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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기업은행장 임기 반환점 성적표 ‘역대급’…반기 순익 1조원대

윤종원 기업은행장 임기 반환점 성적표 ‘역대급’…반기 순익 1조원대

기사승인 2021. 07.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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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48% 오른 1조 2143억원
윤종원 "중기 혁신 지원 최우선"
대출자산 확대가 실적개선 주효
충당금 선제관리 대손율 역대 최저
'원 IBK' 자회사 출자효과도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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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반환점을 맞은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최초 반기 순익 1조원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취임 이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유동성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늘어난 대출자산이 호실적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리스크가 커지면서 충당금 대거 적립으로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에는 국책은행의 소임을 다해온 결실을 맺은 셈이다. 또한 주요 자회사들에 대한 출자효과로 비은행 부문 순익도 크게 늘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중기·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등 조치가 또다시 연장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후의 리스크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주요 은행들에 비해 다소 미흡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으로 1조21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47.9%나 증가한 수치다. 사상 최초로 상반기 1조원의 순익을 돌파하면서 동시에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하게 됐다. 은행 별도기준으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42.5% 늘어난 1조178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놓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으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대출자산을 늘린 게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중소기업 혁신 성장 지원’이 결실을 맺게 된 셈이다.

윤 행장은 행정고시 27기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 요직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으로 정책금융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기업은행장의 사령탑을 맡은 이후에는 국책은행의 소임인 ‘중기 지원’을 최우선으로 해왔다. 이달 초 예비지점장들과의 소통 행사에서도 그는 “중소기업 보호와 육성은 기업은행이 존재하는 이유”라며 “사명감을 두고 중소기업 지원에 힘써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기업은행의 대출자산은 2분기 말 기준 246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약 12조4000억원(5.3%) 증가했고, 중기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0조4000억원(5.6%) 증가하며 19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인 23.1%를 유지하며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 지위를 공고히 했다.

건전성 지표도 좋아졌다.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총연체율은 지난달 말 기준 각각 0.95%, 0.31%로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0.04%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중소기업의 실적 개선과 지난해 선제적으로 쌓은 충당금 영향 등으로 45.1% 감소한 3940억원을 기록했다. 대손비용률은 역대 최저수준인 0.31%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IBK연금보험 등 자회사들의 실적이 급증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자회사의 순익은 229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1.5% 증가했다. 특히 IBK캐피탈은 상반기 1290억원의 순익을 나타내며 97.2% 급성장했다. IBK투자증권도 43.1% 늘어난 48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IBK연금보험도 51.8% 증가한 425억원의 순익을 나타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자회사 출자가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출자효과가 본격 활용되는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자회사에 대한 출자를 확대해 은행과의 시너지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던 윤 행장의 전략이 통한 것이다. 윤 행장은 올해 초 서면 간담회를 통해 “자회사별 강점을 활용해 ‘원IBK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IBK가 추진 중인 혁신금융의 실행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기업은행은 중기·소상공인에 대해 더욱 안정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단 얘기다.

또한 올해 디지털 전환 측면에서도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기업은행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과 달리 아직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취득하지 못하는 등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윤 행장은 올해 하반기 중점 추진사항으로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혁신금융 성과 창출, 위기극복을 위한 여신지원·건전성 관리 등을 제시한 상황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제도와 새로 도입되는 ‘금융주치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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