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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칙·공정·실력’ 금빛 한국 양궁에서 배우자

[사설] ‘원칙·공정·실력’ 금빛 한국 양궁에서 배우자

기사승인 2021. 07. 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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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이 도쿄올림픽에서 9연패(連覇)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양궁 단체전이 생긴 이래 33년 동안 시상대 맨 위를 단 한 번도 내준 적이 없다.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 된 비결은 국내 선발전이 올림픽 본선보다 더 힘들다고 할 정도로 철저하게 공정한 원칙과 룰에 따라 오로지 실력으로만 선수를 선발했기 때문이다.

한국 양궁 선수들의 잇단 금빛 승전보는 코로나19와 폭염 속에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가 될 시원한 소식이면서 아울러 철저한 ‘실력에 따른 공정한 선발’이 선수들에게 스스로 땀을 쏟게 한다는 것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대한양궁협회(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는 올림픽 대표 선발을 위해 6개월 동안 5차례 선발전을 개최했고,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이 선발전에서 쏜 화살만도 1인당 2500발가량 된다.

이번 도쿄올림픽을 앞두고는 공정성을 더 높이기 위해 선발제도까지 바꿔서 대표 선발전부터 기존 국가대표 선수들도 1차전에 모두 참가하도록 했다고 한다. 나이와 경력, 지난 성적과 같은 것을 배제하고 오직 과녁만 보고 실력으로 대표 선수를 뽑았다. 이번 올림픽에서 신설된 혼성단체전에서 남녀 막내인 17살 고교생 김제덕과 20살 안산이 금빛 화살을 쏜 것도 이처럼 ‘현재 최고의 기량을 보이는 선수를 대표로 내세운다’는 원칙에 충실했던 결과다.

그동안 한국스포츠계는 학연·지연·혈연의 고질적인 병폐로 몸살을 앓아왔다. 특히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병역 면제가 걸려 있는 대회에서는 선수 선발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국가대표 선발이 곧 대회 입상을 좌우했던 태권도와 쇼트트랙, 야구, 축구, 유도 등에서는 실력 이외에 협회의 입김과 인맥이 작용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제 여타 체육계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정치와 경제, 사회, 예술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원칙에 입각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오직 실력으로만 태극 마크를 다는 한국 양궁을 보고 배워야 한다. 그렇게 될 때 한국 사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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