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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기업, 성공DNA] LX세미콘, DDI 대호황으로 번 돈 사업확장에 쓴다

[성공기업, 성공DNA] LX세미콘, DDI 대호황으로 번 돈 사업확장에 쓴다

기사승인 2021. 07.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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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1조2000억원대 매출 돌파 예상…전장·전력 반도체 시장 발굴
DDI 설계로 실탄 마련→사업영역 확장 기반 마련
OLED 패널 수요 높아지면 LX세미콘 설계 반도체 수요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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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LX세미콘이 반도체 장비, 응용부품 설계와 제조 영역까지 사업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다. LX세미콘은 TV,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을 설계해왔다. 주요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 글로벌 패널사다. DDI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흥망성쇠 사이클에 큰 영향을 받는다. 사이클 영향을 덜고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LX세미콘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 응용부품 설계와 제조를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DDI를 넘어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 자동차용 반도체 등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중장기 계획에 따른 사업목적 추가지만 시스템 반도체 설계에 주력해온 LX세미콘이 반도체 제조장비와 응용부품을 고려한다는 데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렸다. LG그룹 시절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필요한 구동칩을 설계하는데 그쳤지만, LX홀딩스로 분리되면서 더 큰 그림을 그리는 분위기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도 LX세미콘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LX세미콘이 변화를 꾀하는 배경엔 ‘탈(脫) LG 효과’도 있다. 과거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점을 감안해 삼성의 설계 물량을 맡을 수 없었지만 이젠 자유롭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국내외 고객사 확보에 뛰어든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LX세미콘은 눈치 볼 곳이 없다”며 “삼성디스플레이를 고객사로 확보해도 될 것”이라고 했다.

LX세미콘의 자신감은 최근의 호실적에서 나온다. 금융투자정보전문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까지 취합된 LX세미콘의 2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4155억원, 영업이익 63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9.65%, 영업이익은 585.56%나 늘었다는 예상이다. 신규 사업 도전에 필요한 실탄을 최근 2년 새 두둑이 모은 셈이다.

2분기 호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 효과로 TV, 노트북, 태블릿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자 부품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DDI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디지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DDI의 1분기 평균가격은 0.45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0% 올랐다. 4K 이상 고급 TV를 선호하는 트렌드도 LX세미콘에 호재다. DDI는 해상도에 따라 들어가는 개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LX세미콘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 LG디스플레이도 4년 만에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28일 올해 2분기 매출 6조9656억원, 영업이익 70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의 상반기 출하량은 350만대로 지난해 연간 출하량의 80%에 해당한다. 3분기엔 OLED TV 패널 200만대를 출하하는 것이 목표다. OLED 패널 구동칩을 설계하는 LX세미콘 실적도 덩달아 상승할 전망이다.

한편 일부 증권사는 LX세미콘의 2분기 8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DI는 시장의 수요보다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 822억원,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321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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