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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코로나 속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

[사설] 현대차, 코로나 속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

기사승인 2021. 07. 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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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28일 3년 연속 분규 없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조기 타결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2009∼2011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반도체 수급 문제로 휴업 사태까지 겹치면서 노·사 모두 위기 극복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기아와 한국지엠(GM), 르노삼성 등 다른 완성차에서도 이런 낭보가 들려오기를 기대한다.

특히 ‘강성 파업 노조’ 이미지가 강했던 현대차 노조가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뤄내자 각계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어려운 시기에 갈등보다 상생을 택한 노·사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밝히고 다른 완성차 기업들 노·사도 한 걸음씩 양보할 것을 촉구했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어려운 지역경제에 단비라면서 환영하면서 “최근 한 달 사이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도 임단협이 타결됐다”며 노·사 상생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차 노·사는 쟁점이었던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 인사·경영권 관련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 대신 미래 준비와 고용 안정을 위한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이번에 맺었다. 합리·실리 성향으로 평가받는 현 노조 집행부가 대립적 노·사 관계 청산, 무분별한 파업 지양, 임단협 교섭 기간 단축, 품질력 향상, 국민에게 신뢰받는 노조 등의 기치를 내세우고 이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를 계기로 투쟁 일변도의 노조의 문화가 더 합리적인 방향으로 변화해 나갈 것인지 주목된다.

이런 현대차 노·사의 무분규 임단협 타결 소식과는 대조적으로 민주노총은 코로나19 방역 비상 상황 속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기획하면서 방역 문제로 원주시와 충돌을 빚기도 했다. 어려울 시기일수록 노·사가 협력해서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어려운 시기를 견딜 수 있고 미래도 열린다. 현대차 이외 완성차 노·사는 물론이고 민주노총도 그런 점을 잘 헤아려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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