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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김길후의 ‘무제’

[투데이갤러리]김길후의 ‘무제’

기사승인 2021. 07. 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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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 김길후
무제(2021 캔버스에 아크릴릭 194x130cm)
1999년, 김길후는 자신의 작품 1만 6000여 점을 불태웠다. 기존의 방식을 청산하고 완전히 새로운 화면을 추구하겠다는 선언이었다.

2013년에는 이름을 김동기에서 김길후(金佶煦)로 개명하기도 했다.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탈바꿈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이다.

김길후는 관습을 잊고 본성의 마음으로 회귀하고자 노력한다. 만물의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검은색을 주조로 삼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의 회화는 그린 이의 몸짓과 호흡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주제와 대상보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에 몰두한다. 특유의 질박한 필치로, 문명 이전 혼돈의 세계를 화면 위에 펼쳐낸다. 일필휘지의 필법에 찰나의 직관이 실린다.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숱한 덧칠로 이루어지는 서양의 그림과는 달리 김길후의 그림은 일획으로 이루어진다”며 “그의 전광석화처럼 이루어지는 붓질이 한국의 사극에 등장하는 검객의 칼 솜씨와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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