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남북대화 순풍? “대미협상 위한 도구로 활용… 北 전략 인지해야”

남북대화 순풍? “대미협상 위한 도구로 활용… 北 전략 인지해야”

기사승인 2021. 07. 29. 17:3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잇따른 대화거절에서 통신선 복원?
"미국과 통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
노병대회서 연설하는 북한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제7차 전국노병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
남북 연락통신선 복원 3일차인 29일에도 남북 연락통신선 대표들은 오전 9시와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통화를 나눴다. 지난해 7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파괴한지 1년여 만에 이뤄지고 있는 소통이다. 북한은 얼마 전까지 남측의 대화제의를 철저히 무시했지만 대미협상을 위해 전략적으로 남측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남북 연락통신선 복원을 공개하면서도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자세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지난 1년 간 통일부의 지속적인 대화 손짓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의도적으로 외면했다. 지난달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북한 외무성 명의의 담화가 발표되며 대화 거절 의사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개석상에서 ‘대화와 대결에도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로 대화 재개에 대한 가능성도 남겨뒀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동맹과의 긴밀한 공조를 강조하며 북핵의 외교적 해법을 관련국에 제시했다. 새 대북정책도 동맹과의 긴밀한 조율과 대화에 방점을 찍은 결과물이었다. 미국은 북한의 사실상 대화 거절 메시지에도 조건 없는 대화를 다시 강조하면서 북한에 대화를 촉구했다.

지난 23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해 청와대·외교부·통일부 등과 북핵 문제를 협의한 것도 이 같은 미국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읽힌다.

당시 북한은 이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다. 북핵 평행선이 이어지는 듯 했지만 북한은 전승절로 기념하는 6·25전쟁 정전기념일에서 ‘핵무력 강화’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미국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지 않았다. 대화 재개를 위한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배경이다.

북한은 협상 후 긴장을 극도로 끌어 올려 대화에 유리한 판을 조성하는 행위를 전략적으로 반복했다. 이번 행보도 같은 선상에서 남측을 활용해 대미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한 목적으로도 읽힌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통일외교학부)는 “대내외적 위기에 처한 북한이 남측을 활용해 미국의 관심을 끌려는 것”이라며 “아직 남측을 대미협상을 위한 유효한 도구로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측을 활용해 식량문제나 연합훈련 문제도 자신들이 유리한 측면으로 끌고 가려는 속내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