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없이 살 수 없는 여름이다. 덥고 습한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극성인 탓이다. 국내 가전 업체들의 7월 에어컨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었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7월(1~29일) 국내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늘었다.
올해 출시한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 핏’은 제외한 수치다. 창문형 에어컨까지 합하면 7월 판매량은 더 늘어난다. 삼성전자의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인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두 배나 올랐다.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500만원을 웃도는 초고가 제품이다.
LG전자는 7월 내내 에어컨 생산 라인을 멈추지 않았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남 창원 에어컨 생산라인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린 상태다. 이달 초 예정된 사업장 하계 휴가 기간에도 일부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전국에서 에어컨 주문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국내 3위 에어컨 제조사인 위니아딤채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위니아딤채의 7월(1~27일)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9%나 치솟았다. 벽걸이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66% 증가했고,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은 317% 늘었다. 상업용 중대형 에어컨 판매량 역시 276% 증가했다.
가전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이 늘어난데다 폭염, 습기가 더해지면서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가 2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에어컨 시장은 200만대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