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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멈추게 한 프랑스식 볼키스 ‘비쥬’...팬데믹 이후 부활할까

코로나19가 멈추게 한 프랑스식 볼키스 ‘비쥬’...팬데믹 이후 부활할까

기사승인 2021. 08. 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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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프랑스인, 비쥬 인사법 놓고 이견...근본적 의문 제기"
절반, 가족·친구·동료와 비쥬 않겠다...78%, 모르는 사람과 비쥬 않을 것
프랑스, 볼키스 다른 '비쥬지도' 있어...팬데믹 이후 비쥬 부활 가능성
APTOPIX France Virus Outbreak Protest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프랑스의 볼 인사인 ‘비쥬’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프랑스 시민들이 이날 파리에서 ‘자유’ ‘백신 여권 반대’ 등이 적힌 푯말을 들고 시위를 하는 모습./사진=파리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프랑스의 볼 인사인 ‘비쥬’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면서 프랑스인들이 비쥬 인사를 회피했는데 프랑스 인구의 과반이 최소 1회 백신 접종을 마쳤고, 봉쇄가 대부분 해제됐지만 이전 인사법으로 돌아갈지에 놓고 많은 사람의 의견이 갈리고, 비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서부 푸아티에의 정신 분석가인 카린 부탱은 “팬데믹이 우리가 비쥬 여부에 대한 선택권을 가졌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며 “문제는 내일의 비쥬가 어제와 같은 강도와 자발성을 가진 비쥬일 것인지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TV 연설에서 바이러스를 확산시키지 않도록 비쥬와 악수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9월 불길한 음악을 사용하면서 비쥬의 새로운 위험을 강조하는 동영상을 페이스북 등에 게재했다.

이에 프랑스인들은 팔꿈치나 팔을 이용해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프랑스인들이 1년 이상 비쥬를 하지 않으면서 비쥬에 대한 인식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IFOP가 지난 3월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 앞으로도 가족·친구·동료들과 비쥬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78%는 모르는 사람과 인사할 때 비쥬를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IFOP 측은 모르는 사람과 여전히 비쥬를 하는 사람의 비율은 가족·친구·동료들보다 훨씬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전염병이 프랑스식 인사를 멈추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300년대 중반 흑사병이 유럽을 강타해 당시 인구의 거의 3분의 1인 2500만에서 3000만명을 사망하게 했을 때 비쥬 습관은 중단됐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프랑스인들이 팬데믹 이후에도 비쥬를 하지 않을지는 미지수이다. 많은 사람이 비쥬 인사를 여전히 선호하고 있고, 지역에 따라 볼키즈 횟수가 다른 것을 보여주는 ‘비쥬 지도’가 있을 정도로 전통으로까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볼 키스 횟수는 표준적으로 2번이지만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에서는 3번, 북서부 브르타뉴 지역에서는 한번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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