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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式 인재 경영… 현대차 ‘성공 DNA’, 양궁서 빛 봤다

정의선式 인재 경영… 현대차 ‘성공 DNA’, 양궁서 빛 봤다

기사승인 2021. 08. 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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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귀국한 정의선 “선수·감독 모두 잘해줬다”
현대차 첨단기술 도입 “화살 골라내는 기술 중요했다”
연공서열 안 따지는 인재경영 먹혔다 평가 지배적
“현대차 MZ 세대 목소리 많이 반영할 것”
유소년궁사들이훈련하는모습
유소년 궁사들이 훈련하는 모습. /제공 = 대한양궁협회.
대한민국 양궁이 일본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휩쓸면서 일정내내 현장을 지킨 정의선 회장의 1등 리더십이 재조명 받고 있다. 글로벌 현대차그룹을 이끌어 온 성공 DNA를 양궁에 공통적으로 심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정 회장은 국위선양을 톡톡히 한 선수단에 포상을 준비 중으로, 이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실력을 갖췄다면 누구라도 발탁한다’는 현대차 경영방침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평가다.

1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김포공항을 통해 약 17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부친 정몽구 회장을 대리해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하고 일본에서 올림픽 국가대표 양궁을 응원, 국위선양까지 마친 숨가뿐 일정이다.

공항에서 정 회장은 양궁 선수단에 대한 질문에 “선수들과 감독들 모두 잘 해줬다. 양궁인들 모두 같이 이뤄낸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일본 체류기간 동안 사회적 이슈가 있었던 안산, 김제덕 선수를 격려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선수단에 대한 포상은 올림픽이 다 끝난 이후 다른 체육단체들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활약한 양궁 남자 대표팀 구성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막내 김제덕(17), 둘째 김우진(29), 맏형 오진혁(40) 등 10대, 20대 후반, 40대가 한 팀을 이뤄 금빛 화살을 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는 ‘나이 따윈 상관없다. 잘쏘면 그만’ ‘블라인드 채용의 정석’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핵심 미래 인재를 중용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현대차그룹의 철칙이다. 정 회장은 그룹을 총괄한 이후 연공서열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젊은 인재를 발탁 했다. 직급과 호칭 체계를 축소 통합하는 한편 승진연차 제도를 폐지했다. 기존에는 한 직급당 4~5년차가 돼야 승진할 수 있었지만, 능력만 있다면 바로 상위직급으로 승진할 수 있게 했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팀장과 임원이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도쿄대회에서 큰 활약을 펼친 김제덕 선수는 17세 고교 궁사로, 양궁협회는 양궁 꿈나무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서울대와 한양대에 설치한 ‘차세대 자동차 연구센터’에서도 마찬가지로 젊은 인재 양성 노력이 한창이다.

이날 공항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 임단협 무분규에 대해 “노사가 같이 협력해 만들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며 “이런 관례가 지속되고 더 많은 대화를 해 같이 회사가 잘되는 방향으로 의논해 결정하려고 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MZ세대 목소리도 많이 반영하려 한다”면서 “성과급도 건설적 방향으로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현대차 첨단기술 중 양궁에 접목한 어떤 기술을 베스트로 보는 지에 대한 질문에 “여러 기술이 많았지만 화살 골라내는 기술이 참 중요했고, 유용했다”고 답했다. 최근 선수별 최적의 화살을 선별하는 고정밀 슈팅 머신에 현대차그룹의 첨단과학이 적용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선수단은 도쿄 현지 승부에 변수가 될 강풍에 대비하기 위해 전남 신안군 섬에서 특훈을 갖기도 했다. 이는 극한의 환경을 예상해 모든 리스크에 대비하는 현대차그룹의 철저함과 닮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길고 가혹한 뉘른부르크링의 20.8km 트랙에서 심한 고저차, 급격한 내리막길 등 73개 코너를 달리며 자동차를 테스트하고 있다. 가장 뜨겁다는 미국 모하비 사막과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스웨덴 북부 아르예플로그에서의 주행 테스트는 덤이다.

이어 정 회장은 미국 출장 소감에 대해 “미국은 백신을 많이 맞아 일상생활로 많이 돌아간 것 같았다”며 “당분간 자동차 시장은 호황 일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 명예회장의 명예의전당 헌액에 대해선 “매우 영광스럽고 회사로서도 가족으로서도 많은 걸 이뤄놓으셨기 때문에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뉘르부르크링주행시험장
뉘르부르크링 주행시험장. /제공 =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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