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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대형 건설사 부진 속 대우건설 빛났다

2분기 대형 건설사 부진 속 대우건설 빛났다

기사승인 2021. 08. 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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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
대부분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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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대부분이 2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대우건설만 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다른 회사들이 일회성 비용에 흔들릴 때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사업의 힘으로 이를 이겨낸 것이다.

2일 각 사에 따르면 최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대형건설사 6곳 중 대우건설과 DL이앤씨를 제외한 삼성물산(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전망치보다 못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곳 중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건 대우건설 뿐이었다. 대우건설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9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7.1% 늘었고 매출은 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가 증가했다. 1분기에 이은 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였다.

다른 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대우건설도 동남아 일부 프로젝트에서 일회성 비용 310억원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국내 주택분양에서 얻은 이익으로 이를 만회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국내에서 연말까지 총 3만5000여 가구에 달하는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라 견실한 실적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봤다.

같은 기간 DL이앤씨는 연결기준 매출 1조9223억원, 영업이익 22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그래도 시장의 기대에 부합는 성적이었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인 수주 전략이 외형의 성장을 둔화시킨 반면, 반대급부로 수익성은 향후에도 업종 평균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물산은 올 2분기 상사부문의 호실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건설부문만 놓고 보면 부진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 2조6590억원과 영업이익 11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6.4%와 23.6% 하락한 수치다. 삼성물산 측은 삼성전자 평택 P2 반도체 공장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등 대형 현장들이 준공되고, 새로운 현장들이 시작되는 시점이 맞물리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모두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줄었다. 현대건설은 매출 4조3835억원과 영업이익 1410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각각 3.5%와 8.4%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GS건설 역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2.4%와 24.1% 줄어든 매출 2조2317억원과 영업이익 1253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부진은 일회성 비용이 탓이 컸다. 현대건설은 2018년에 준공한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복합개발 현장에서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이 발생하면서 809억원이 매출에서 차감됐다. 같은 현장에 참여한 GS건설도 본드콜로 인해 537억원 차감이 발생했다. 여기에 상반기에 실시한 전직 지원 프로그램에 따른 일회성 비용 약 1000억원도 실적에 반영됐다.

다만 두 회사에서 발생한 비용은 하반기 환입 가능한 지출이란 점에서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봤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 전 예비준공증명서를 수령한 데다 공사 하자 문제도 없는 것으로 파악돼 발주처와 협상을 통해 환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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