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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3사, 2분기 호실적 기대감... ‘선복 부족’ 해결은 변수

타이어 3사, 2분기 호실적 기대감... ‘선복 부족’ 해결은 변수

기사승인 2021. 08.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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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높은 교체용 공급 확대 '적중'
한국타이어 2분기 매출 전년比 28%↑
금호·넥센은 각각 33%·65% 급증 전망
물류대란 장기화로 생산에 차질 빚어
전기차·신차용 수출 앞두고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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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타이어 3사가 1년 만인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등 악재에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회복세 전환을 틈타 수익성이 높은 교체용 타이어의 공급을 빠르게 늘린 결과다. 다만 선복 부족으로 인한 감산이 큰 변수로 급부상한 만큼 남은 하반기 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 수출 확대를 통해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7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매출은 6200억원, 5177억원으로 각각 32.6%, 64.5%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한국타이어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747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역시 2분기에만 각각 84억원, 249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낸 만큼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국내 타이어 3사가 이 같은 호실적을 낸 비결은 코로나19 백신 공급으로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수요가 증가세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말 촉발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생산 차질로 신차용 타이어 수요가 줄었지만, 중고차와 렌터카 등에 탑재되는 교체용 타이어 공급이 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해 천연고무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선박 부족에 따른 운임 상승 타격을 최소화한 점도 실적 호조에 힘을 보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 3사의 신차용 타이어 판매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로 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감산 등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중고차 매매 활성화에 따른 교체용 타이어 판매 확대가 이를 상쇄했다”며 “일시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한 점도 핵심 원자재 투입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 요인”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향후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정상화 등 영향으로 국내 타이어 3사의 남은 하반기 실적이 본격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 상무부의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 조정으로 각사의 세금 부담이 완화된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앞서 예비판정에서 38.07%로 책정됐던 한국타이어의 관세율은 지난 5월 최종판정에서 27.05%로 낮아졌고 금호타이어 역시 27.8%에서 21.7%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넥센타이어는 14.24%에서 14.72%로 소폭 상향됐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지속되고 있는 해운 선복 부족으로 인한 수출 차질은 국내 타이어 3사에 있어 큰 변수다. 실제로 한국타이어의 경우 수출을 위한 선복이 부족해 지난 6월 10~12일과 24~26일에 이어 지난달 16~18일에도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의 타이어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이들 3사가 폭스바겐, 포르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용 초고성능 타이어를 비롯한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앞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불확실성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본격화된 전동화 전환과 남은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 등 영향으로 마진이 높은 교체용 타이어는 물론 신차용 타이어도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고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와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 타이어 3사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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