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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된 금융지주계 저축은행…하반기는 ‘먹구름’

알짜된 금융지주계 저축은행…하반기는 ‘먹구름’

기사승인 2021. 08.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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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대출·계열사 연계영업 성과
올 상반기 순이익 최대 91% 증가
대출규제·만기유예조치 종료 앞둬
불확실성 뚫고 수익 개선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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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고, 계열사와의 연계 영업 등으로 실적도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명맥만 유지해오던 금융지주계 저축은행들이 10년 만에야 드디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호시절도 잠시, 하반기는 또다시 먹구름이다. 금융당국이 2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감독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될 경우 성장세는 주춤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9월 대출 만기연장, 이자유예 등 조치도 종료되면서 건전성 악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인 KB·신한·하나·우리금융·NH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55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16.6%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하나저축은행은 증가율이 91%에 달하는 등 성장이 가장 가팔랐다. 지난 3월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된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순이익이 55%나 증가한 93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총자산도 평균 30%가 늘었다. KB저축은행은 당기순이익이 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대출 취급이 늘면서 총자산 규모는 51% 늘었다. 하나저축은행은 32% 증가해 총자산이 2조원을 넘겼고 신한저축은행(40.6%), NH저축은행(25.4%), 우리금융저축은행(1.8%)도 모두 증가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하면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애물단지’였다. 당시 금융지주들은 부실 저축은행을 등 떠밀리다시피 인수했기 때문이다. 인수 초기에는 한동안 부실 자산에 발이 묶여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젠 위상이 달라졌다. 계열사와 연계 대출 등을 통해 영업을 강화하고,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면서 실적도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실적 상승세가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등 2금융을 대상으로 대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지난 5월 저축은행업계에 가계대출 증가세를 지난해 수준인 21.1% 맞출 것을 권고했다.

저축은행은 가계 대출 증가세가 가팔랐는데,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급증한 배경으로 DSR 규제 차익을 꼽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 DSR은 40%인데 저축은행은 60%다.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뒤 저축은행에서 돈을 더 빌릴 수 있다. 금융지주계 저축은행에는 유리한 상황이다. 계열 시중은행에서 한도 등을 이유로 대출을 거절당한 고신용 차주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영업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성도 더욱 높아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다음 달 종료되면서 저축은행이 보유한 부실 대출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까지 드러나진 않지만 한계 기업 도산 위기, 경제 위축될 가능성도 높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선 신용평가모형(CSS)도 고도화해야 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여신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 기준에 맞추려면 가계대출 영업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이번 하반기는 리스크 관리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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