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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이 어떻길래”…신동빈의 뉴롯데, 빅딜 이후 화학 비중 ‘쑥’

“유통이 어떻길래”…신동빈의 뉴롯데, 빅딜 이후 화학 비중 ‘쑥’

기사승인 2021. 08.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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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반기 영업익 1.2조 전망
2015년 '빅 딜' 이후 비중 20%p 급증
반면 유통 부문은 6년 전보다 뒷걸음
쇼핑몰 결합 야심작 '롯데 온' 저성장
최근 경영진 문책성 경질설 나돌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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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그룹의 모태나 다름없는 식품·유통사업부문과 관련해서 문책성 경영진 교체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 안팎에서 나돌았다. 8월 1일자로 인사가 날 것이라는 해당 얘기는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그만큼 그룹 안팎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 유통부문은 코로나19 사태가 앞당긴 비대면 사업에서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삼성그룹과 2015년 3조원대 빅딜을 통해 재정비한 롯데그룹의 석유화학사업 부문은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성사됐다는 해당 거래는 롯데그룹 내 사업 무게추도 옮겼다는 평가다. 신 회장은 1990년 한국롯데 경영수업에 처음으로 참여했던 회사가 롯데케미칼(옛 호남석유화학)이었던 만큼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온 바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22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성장한 수준이다. 올 1분기에 이미 623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지난해 연간 실적 3569억원을 뛰어넘은 바 있다. 올 연간 영업이익은 2조2293억원으로 전망됐다.

2015년 10월 삼성그룹과의 3조원 규모 빅딜을 통해 지금의 롯데정밀화학과 BP화학 등을 인수하면서 롯데케미칼이 수직계열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 확대가 가능해진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당시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도 추가 흡수합병하면서 지금의 롯데케미칼이 됐다.

롯데그룹 내 지주사를 제외한 상장사 기준으로 분석해보면 롯데정밀화학을 포함한 석유화학부문의 롯데그룹 영업이익 비중은 2015년 말 54.1%에서 올 연말 68.1%까지 끌어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 상반기말 기준으로만 보면 75%까지 치솟는다. 이날 롯데정밀화학은 전방산업의 경기회복에 따라 케미칼사업부문의 매출 신장 덕분에 상반기 누적 8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반면 유통사업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2015년 853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 들어선 4987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유통 강자였던 롯데쇼핑의 백화점·마트·슈퍼·영화관 등 모든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유통업 환경에서 경쟁사였던 신세계는 ‘쓱 닷컴(SSG.COM)’을 앞세워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도 승기를 잡았다. 2015년 당시 신생 소셜커머스 업체에 불과했던 쿠팡은 코로나19 사태가 성장 촉진제가 되면서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하기까지 이르렀다.

롯데그룹도 손을 놓고 있던 건 아니다. 2018년 8월 1일자로 롯데쇼핑 내 ‘e커머스사업본부’를 출범시킨 뒤, 지난해에는 각 계열사마다 별도로 운영하던 7개 쇼핑몰을 한 군데로 합친 ‘롯데 온’도 선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7% 성장하는 데 그친 7조6000억원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e커머스 시장 전체 평균 성장률이 19.1%, 신세계의 SSG닷컴이 37% 증가한 점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1996년 국내 최초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닷컴을 출범시켰던 타이틀도 무색하다는 평가다. 최근 쇼핑 등 유통부문 경영진 교체설이 나돈 배경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한 롯데그룹 관계자는 “보통 임원인사는 11월 말~12월 중하순께 연말 인사로 단행되며, 해당 경영진 교체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지난달 있었던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도 각 부문별 사업 성과와 하반기 경영정책 등을 발표하는 자리였고, 신 회장께서도 독려하는 분위기였지 질책하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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