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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화룡점정 야구 한일전! 키워드는 ‘선취점’과 ‘뒷심’

[도쿄 올림픽]화룡점정 야구 한일전! 키워드는 ‘선취점’과 ‘뒷심’

기사승인 2021. 08. 0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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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연합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없다. 야구 한일전이 2020 도쿄 올림픽의 열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린다. 대한민국은 ‘올림픽 한일전 전승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각오이고, 개최국 일본 역시 ‘국기’나 다름없는 야구 종목에서 반드시 첫 금메달을 차지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운명의 한일전은 4일 오후 7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이 경기에서 져도 복잡하게 변형된 패자부활전 방식 탓에 결승 진출의 두 번째 기회는 남아있다.

그러나 메달을 떠나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다.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서는 한국이 강했다. 한국은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이후 역대 올림픽에서 일본과 만나 4전 전승을 거뒀다. 금메달을 따낸 베이징 대회 때도 준결승에서 일본을 격침시켰다. 8회 이승엽(45)의 극적인 역전 투런홈런은 아직도 생생하다. 앞서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일본과 두 차례 대결해 모두 이겼다. 예선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7-6 승, 3·4위전에서는 ‘일본 킬러’ 구대성(52)의 완투에 힘입어 3-1로 이기고 동메달을 땄다. 베이징 예선전 승리까지 4번 모두 일본을 울렸다.

역대 일본전 승리를 보면 구대성·이승엽처럼 투타에서 확실한 킬러들이 결정적인 순간 빛을 발했다. 김경문(63)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에서는 그 역할을 젊은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타석에서는 이정후(23·키움히어로즈)·김현수(33·LG트윈스)의 방망이가 매섭고 마운드에서는 우완 원태인(21·삼성라이온즈)·좌완 김진욱(19·롯데자이언츠) 등의 영건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미국전에 나왔던 사이드암 고영표(30·kt wiz)는 히든카드다. 한국은 고교야구 결승전처럼 투수를 총동원해 짧게 이어 던지는 총력전을 예고해놓고 있다.

일본은 마운드가 워낙 튼튼하기 때문에 선취점을 뺏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선취점을 잃고 끌려가는 경기 흐름을 가장 경계한다. 이승엽 SBS 야구 해설위원은 “한일전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하나로 뭉친 지금 덕아웃 분위기는 최고”라고 기대했다.

지난 2일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승부치기 끝에 7-6으로 미국을 따돌리며 이번 대회 전승으로 준결승행을 확정한 일본은 한국의 뒷심 야구를 걱정하고 있다. 이나바 아쓰노리(49) 일본 대표팀 감독은 4강 상대인 한국에 대해 “경기 막판에 끈기를 보여주는 팀”이라며 “매우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개최 전에는 “한국을 넘지 못하면 금메달은 없다는 생각”이라고도 했다.

일본은 한국전에 실질적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3·오릭스버팔로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150km 후반대의 강속구를 던지는 야마모토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1.82 등을 기록했다. 강력한 야마모토를 상대로 우리가 선취점을 얻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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