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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감정싸움 하지말고 정책비전으로 경쟁해야

[사설] 감정싸움 하지말고 정책비전으로 경쟁해야

기사승인 2021. 08. 0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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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지역감정, 음주운전 등 사사로운 감정싸움은 도를 넘으면서도 정작 중요하고 시급한 북핵, 코로나19 극복, 저출산 등 국가의 미래가 달린 현안은 등한시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대통령 후보라면 상대방 약점 잡기보다 국가를 강하게, 국민을 행복하게 할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으로 싸워야 하는데 이런 모습이 없어 안타깝다.

여당 주자들 싸움은 보기 민망할 정도다. 이낙연-이재명의 ‘소 잡는 칼 닭 잡는 칼’ 논쟁부터 ‘혈세 악용 논쟁’, ‘도지사 찬스’, ‘현금인출기 논란’, ‘백제 불가론’, ‘음주운전 전과’, ‘노무현 탄핵 진실 공방’, ‘김대중 정권 적통’, ‘박정희 찬양’ 등 내년 대선과 별 상관없는 이슈로 치고받고 있다. 정책이 실종된 비방전은 상대방 감정만 상하게 할 뿐이다.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 부동산 시장도 안정시켜야 한다. 북한 비핵화를 이끌어내고 한·일 관계도 정상 궤도로 돌려놔야 한다. 외국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풀어야 하고 노동시장 유연성도 확보해야 한다. 학력 저하 대책, 국민연금과 공무원 연금 개혁, 저출산 고령화도 새로운 해법이 제시돼야 하는데 실상은 그게 아니다.

후보들은 부동산 대책만 경쟁적으로 내놨는데 토지공개념, 개인 토지 소유 제한, 분양 원가 공개, 공공주도 주택 공급, 부동산 세제 강화 등 시장과 역행하는 게 많다. 김포공항과 성남공항을 이전해 주택을 짓는다는 황당한 정책도 나왔는데 포퓰리즘 성격이 강하다. 시장에선 도심 민간아파트 대량 공급, 양도세 완화 등을 요구하는데 주자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지도자는 상대를 포용할 줄도 알고, 지난 일을 덮어줄 수도 있어야 한다. 상대방 눈의 티보다 내 눈의 들보를 봐야 한다. 시시콜콜 과거 얘기까지 들춰내 공격해선 안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는 지도자다. 상대 흠집 내기와 개인의 명예욕으로 꽉 찬 대통령을 바라는 게 아니다. 여든 야든 대선 주자들은 이를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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