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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2위 김연경 vs 3위 로드리게스’ 브라질전 여제 대결

[도쿄 올림픽] ‘2위 김연경 vs 3위 로드리게스’ 브라질전 여제 대결

기사승인 2021. 08. 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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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김연경의 서브<YONHAP NO-3253>
김연경. /연합
세계 최강을 가리는 배구 여제 대결이 외나무다리에서 성사됐다.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의 ‘라스트 댄스’ 상대가 세계 최강 브라질로 결정되면서 ‘김연경 대 페르난다 로드리게스(35·브라질)’의 화력 싸움이 승부를 가를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대표팀에게는 로드리게스 봉쇄령이 내려졌다.

한국과 브라질은 6일 오후 9시 2020 도쿄 올림픽 배구 여자부 결승 진출권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준결승에서 이기면 최소 은메달 확보이기 때문에 김연경의 마지막 꿈이 이뤄지기까지 단 한 걸음만 남았다. 다른 조에서는 미국-세르비아가 결승 티켓을 다툰다.

세계 랭킹(2위)에서 드러나듯 브라질 여자 배구는 남자 축구만큼이나 강력하다. 선수들의 피지컬(신체·운동 능력)이 뛰어난데다, 타고난 유연성과 힘을 겸비했다. 조직력까지 나쁘지 않아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만난 브라질에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0-3 완패를 당했다.

막강 화력의 중심에는 베테랑 로드리게스가 버티고 있다. 179cm 장신인 그는 이번 대회 92점(공격 83득점·블로킹 5득점·서브 4득점 등)으로 득점 부문 전체 3위에 올라있다. 30대 중반으로 경험이 풍부하고 수비도 뛰어나 김연경과 닮은 꼴이다. 로드리게스는 디그 10위(세트당 1.86개)·리시브 6위(성공률 67.42%) 등을 기록하고 있다. 사상 첫 올림픽 구기 종목 메달을 수확했던 1976 몬트리올 대회 이후 45년만의 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 배구는 로드리게스를 막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열세인 건 부인할 수 없다. 역대 전적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이 18승 45패로 뒤져있고 올림픽 본선에서는 통산 7번 맞붙어 2승 5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세를 탄 한국도 만만치 않다. 조별리그에서 무기력에게 패하던 경기력이 아니다. 이후 5세트 접전을 세 차례 모두 승리하며 상승세를 탔다. 2016년 리우에서는 졌지만 2012년 런던에서는 브라질을 이긴 기억도 있다.

브라질에 로드리게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김연경이 버티고 있다. 김연경은 득점 부문에서 로드리게스에 한 계단 앞선 2위에 올라있다. 총 6경기에서 115점(공격 102득점·블로킹 9득점·서브 4득점 등)이나 올렸다.

한국 배구가 더 이상 김연경에게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해결사 박정아(28·한국도로공사)가 득점 8위(65점)로 김연경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박정아는 리시브에서도 성공률 42.54%로 부쩍 좋아졌다. 이밖에 김희진(30·IBK기업은행) 득점 공동 10위(63점), 양효진(32·현대건설) 블로킹 7위(세트당 평균 0.71개), 주전 세터 염혜선(30·KGC인삼공사)은 세트 3위(세트당 8.04개)·서브 5위(세트당 0.29) 등으로 각자 맡은 역할을 120% 해주고 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42·이탈리아) 여자 대표팀 감독은 “좋은 서브를 넣는 게 우리의 첫 번째 목표”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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