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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하반기 과제 풀고 지배구조 개편 성공할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하반기 과제 풀고 지배구조 개편 성공할까

기사승인 2021. 08.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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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비스 지분 20% 이하로 낮춰야
경영권 승계 문제 순조롭게 해결
전기·내연기관차 균형조절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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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약 2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치고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하반기 경영에 돌입한다. 상반기 기록한 역대급 실적에, 현대차 임단협도 일찌감치 마무리 지으면서 지배구조 개편 등 숙제 해결에 나설 분위기는 마련됐다는 평가다. 다만 MZ세대를 주축으로 한 사무·연구직 노조를 달래고 국내외 전기차 포트폴리오의 안정적 전환, 절치부심 ‘중국’과 신흥 동남아 시장 개척은 하반기 과제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2일부터 하계 집중휴가에 돌입해 직원 다수가 오는 9일 복귀, 업무에 착수한다. 하반기 그룹이 품고 있는 핵심 과제는 지배구조 재편이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연말까지 오너일가가 가진 30%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20% 이하로 낮춰야 하는 데 이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까지 해결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 회장이 지분 7.3%를 가진 현대오토에버가 최근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며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는 점도 개편이 임박했다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 노조와의 임단협도 하계 휴가전 마무리 지으면서 개편에 자칫 지장을 줄 수 있는 변수를 서둘러 해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협상결렬을 선언한 기아 노조가 오는 1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차를 넘어설 수 없는 이른바 ‘양재동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결국 비슷한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았다. 사무·연구직 직원들의 처우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는 게 첫번째다. 사무직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속해있는 연구직 노조에 연대를 제안하며 하반기 본격적인 세 확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적으로는 하반기 아이오닉 5와 EV 6 생산에 속도를 올려 국내외 전기차 판매에 속도를 내야 한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JW(프로젝트명)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상반기 생산 차질을 빚었던 구동 모터와 차량용 반도체 등 수급 문제를 최대한 해결해야 한다.

올해말 인도네시아 공장의 본격 양산을 앞두고 동남아 시장 공략과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국 및 유럽시장 내 성공적인 안착 가능성도 주목받는다. 중국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어 동남아 등 신흥시장 개척이 절실한 데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장기적으로 제네시스의 성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 건립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현재 사실상 공사 중단 상태에서 기존 105층 1개동에서 50~70층 2~3개 동으로 설계 변경을 검토중인 가운데, 지자체 등 일부가 원안 고수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갈등을 최소화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정 회장의 하반기 사업 과제를 전기차의 성공으로 꼽았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반도체 수급난 상황에서 9월까지(아이오닉 6 생산을 위해) 아산공장 일부 생산라인에 대한 전동화 전환 작업은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전기차가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에서 내연기관차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 조절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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