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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미 공급망 합의 구체화, ‘초격차’ 추구해야

[사설] 한·미 공급망 합의 구체화, ‘초격차’ 추구해야

기사승인 2021. 08. 0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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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기술 분야의 공급망 확보에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합의한 후 양국에서 이 합의를 구체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기에 관련된 한국 기업들로서는 첨단기술을 획득하고 ‘초격차’를 추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이를 잘 활용해야 함은 물론이다.

한국은 삼성전자·현대차·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400억 달러를 투자하는데 대상은 반도체·자동차·전기차 배터리 등 공급망 관련이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과 충전 인프라에,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공장을 세워 국내외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외교부도 미국과 지원방안 논의에 나서 기대가 크다.

한·미 정상은 공급망의 확보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응, 2050 탄소제로 달성 등 글로벌 정책공조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된 미국 측 움직임 중 하나가 2030년까지 배출가스 없는 친환경 버스를 생산해 통학버스 50만대를 전기버스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구상은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게 한 번 더 도약할 계기가 될 수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의 움직임도 긴박하다. GM·포드 등 자동차 빅3가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40~50%로 끌어올린다고 한다. 연방정부는 전기차 충전소 마련에 75억 달러를 지원하고 각 지방정부도 충전소 설치와 구매 보조금 지급을 확대한다. 자동차 연비를 향후 2년간 연 3.7%씩 높이도록 입법 예고했는데 전기차를 육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이다.

최근 정부는 반도체·배터리 등의 생산에 필수적인 희소금속 비축량을 57일분에서 100일분으로 늘리고 2025년까지 희소금속 100대 핵심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이런 정책은 싼 가격보다는 공급의 불확실성 차단에 주력하는 미국 정부의 큰 전략과 조화될 때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그런 만큼 양국 정부와 기업들 간 긴밀한 협력 속에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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