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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백신·마스크 중요성 보여준 미 의원의 죽음

[사설] 백신·마스크 중요성 보여준 미 의원의 죽음

기사승인 2021. 08. 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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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백신 접종에 반대하고 마스크도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던 현역 의원이 결국 코로나19에 걸려 숨지는 일이 생겼다. 8일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의 스콧 애플리 의원은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이들에게 “국민의 적” “역겹다”고 비난하고 마스크 태우기 집회 홍보도 했는데 본인과 부인, 아들까지 코로나에 걸렸고, 병원 입원 3일 만에 숨졌다.

애플리 의원의 죽음은 코로나19 대응에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 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2억명을 넘고 430만명이 사망했는데 아직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는 서둘러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쓰는 게 최고의 방역이다. 연말까지 530만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와 걱정이다.

미국은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이나 되는데 이들 대부분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한다. 백신 접종을 꺼리는 젊은 층 환자가 많은 게 이를 증명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미접종자의 코로나19 재감염률이 접종자의 2.3배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당국 승인 없이 3차 접종인 ‘부스터 샷’을 몰래 맞는 일이 생기는 것도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한국은 백신 1차 접종률이 41%, 2차 접종률은 15%를 좀 넘는데 빠른 게 아니다. 싱가포르는 접종률 70%를 달성, 10일부터 방역을 완화한다. 정부는 9월 말 70%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인데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마침 우리 군이 55만명 중 90%인 50만명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달성하고, 국민 84%가 백신을 맞겠다고 한 것은 희망적이다.

4차 유행으로 한국은 연일 1700명대 확진자가 나오는데 ‘델타변이’와 ‘돌파감염’이 변수다. 접종해도 안심할 수가 없다. 2차 접종을 서두르고 ‘부스터 샷’까지도 대비하고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 정부는 접종 속도를 높이고 국민은 마스크를 써야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 백신과 마스크를 등한시하면 제2의 애플리 의원이 된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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