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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 이재용 가석방, 반도체·백신 ‘사업보국’ 기대된다

[사설] 삼성 이재용 가석방, 반도체·백신 ‘사업보국’ 기대된다

기사승인 2021. 08. 0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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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수감된 지 207일 만에 가석방된다.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는 9일 8·15 광복절 가석방 대상자 심사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국가 경제 차원에서 여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주요 경제단체장들은 오는 1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만나는 자리에서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곧바로 복귀할 수 있도록 사면을 재차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반도체와 코로나19 백신 전쟁에 당장 뛰어들 수 있도록 사면도 적극 검토했으면 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 상황과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한 고려 차원에서 대상에 포함됐다”고 가석방 배경을 설명했다. 또 박 장관은 “사회의 감정과 수용생활 태도 등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말 형기의 60%를 채워 가석방 요건을 충족했다. 오는 13일 오전 10시 출소한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부스터 샷(추가 접종)에 들어갈 정도로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발등의 불이다. 삼성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 위탁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이 부회장의 역할론이 나온다. 백신 국내 위탁 생산(CMO)은 물론 원액 직접 생산까지 이뤄낸다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백신 수급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거센 위협을 받고 있는 ‘초격차’ 한국 반도체와 스마트폰 경쟁력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사법 리스크에 따른 오너 부재로 지난 5년 넘게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에 사실상 손을 놔야 했다. 당장 해외 단일 투자 최대 규모인 20조원의 미국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증설에 대한 최종 결단도 곧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밝힌 인공지능(AI)·5세대 이동통신(5G)·전장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대형 M&A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일 창사 이래 첫 노·사 간 단체협약을 맺는다.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에서 한 약속들을 하나씩 지켜나가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의 창업 이념인 ‘사업보국(事業報國)’을 위해 뛰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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