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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북핵대표 방한… ‘대북협상’ 돌파구 계기될까

미·러 북핵대표 방한… ‘대북협상’ 돌파구 계기될까

기사승인 2021. 08. 2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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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김, '조건 없는 대화' 강조
인도적 지원 방안 논의로 '대화재개 물꼬' 기대감
다만 자력갱생 강조하는 북한의 수용 여부는 미지수
한·미, 러시아에 北대화 견인 역할 당부
기념 촬영하는 한반도본부장·성김
노규덕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호텔 더 플라자에서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반발하는 한·미 연합훈련 기간 미국과 러시아의 북핵수석대표들이 서울에 모여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협의를 이어갔다. 북한과의 대화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3일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협의를 갖고 북한을 향해 ‘조건 없는 대화’ 의지를 다시 강조했다. 김 대표는 “언제 어디서든 북한의 협상 대표와 만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식수·위생 등 보건분야에서의 대북 인도적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며 북한 달래기에 나섰다.

북한이 연합훈련에 반발해 추가 도발을 암시한 상황에서 미국은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자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적대정책 철회를 의식한 듯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연합훈련은 장기간 지속된 연례적이고 순전히 방어적인 성격의 훈련”이라며 북한의 최근 한·미 훈련에 대한 비난을 일축하면서 적극적인 대화 재개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에 대해 미국은 인도적 협력사업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장기간의 국경봉쇄와 대북제재, 수해 피해 등으로 북한 주민 1000만명 이상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인도적 협력지원 논의로 대화재개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현재 북한은 연합훈련 초기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말폭탄이나 도발은 하지 않고 있어 상황이 더 악화되지는 않고 있다. 한·미 간 대북 인도지원 논의가 대화 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나오는 까닭이다.

다만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인도적 지원 협력에 대해 “미국의 인도주의 지원이란 다른 나라들을 정치경제적으로 예속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어 한·미의 손짓에 당장 화답할 가능성은 미지수다. 북한이 최근 연일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한·미의 인도적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도 변수다. 노 본부장이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북한의 거부감을 고려한 것으로 읽힌다.

한편 김 대표는 한·미 협의 후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 겸 북핵수석대표와 미·러 북핵수석 협의를 가졌다. 러시아가 북한의 우방이자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당사국인 만큼 김 대표는 러시아 에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협조를 당부했을 것으로 보인다.

노 본부장도 24일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한반도의 안정적인 상황 관리와 북한의 대화복귀 견인을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마르굴로프 차관은 역내 정세의 안정에 공감하고 남북미 대화를 포함한 관련국들 간의 조속한 대화재개 필요성에 공감했다.

마르굴로프 차관은 25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최영준 차관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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