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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 병원 가는 ‘위드 코로나’ 전환 요건 3가지는?

아플 때 병원 가는 ‘위드 코로나’ 전환 요건 3가지는?

기사승인 2021. 09. 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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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치료제, 강력한 확산 예방책, 즉시 후송 시스템 등 필요
전문가 "생활치료센터 한 곳에 모여 있는게 오히려 업무 부담 낮을 수도"
분주하게 돌아가는 코로나 중환자실
13일 오전 경기북부의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인 경기도 고양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코로나 중증 병동 병동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연합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방안(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해 재택치료 확대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의료계는 경구용 치료제 개발, 환자 즉시 이송 체계 등이 마련된 후에야 위드 코로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질병관리청은 16일 “자가치료 적용 확대에 대해 의료체계 등 보완방안을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고 외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전원 생활치료센터에 격리해 치료·관리하는 것보다는 감염전파 위험성은 다소 높아진다”면서도 “무증상·경증환자들의 치명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체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재택치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가 재택치료 확대 등을 내세워 위드 코로나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방역전문가들은 단순 확대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재택치료 확대를 위해서는 3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우선 타미플루처럼 효과적이고 중증 전이를 막는 ‘경구용치료제’가 나와야 한다. 재택치료로 인한 감염 확산을 예방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과 보상책’과 증상 악화 시 ‘즉시 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택치료는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가는 노력을 세이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적기에 치료가 어렵다는 점과 집 안에서 간호를 해줄 사람이 필요하고, 가족 및 지인들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생활치료센터 수용해놓은 사람도 제대로 못 보는 상황에서 집집마다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볼 것이고, 자가격리 하다 도망가는 사람도 있는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모르겠다”며 “대비책이 마련된다면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재택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감염병전담병원이 아닌 일반 의료체계를 통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가능성을 낮게 봤다. 정 교수는 “지금처럼 1명이 5~6명을 감염시킬 수 있을 정도로 전파력이 높은 경우, 1명이 확진되면 같이 다같이 접촉자가 돼 감당이 안될 것”이라며 “환자 수가 적은 공공병원들은 병원 안에서 동선을 분리해 운용할 수 있어도 민간병원은 의사 수가 턱없이 적기 때문에 의사 1명이 코로나 환자를 보고 다른 환자를 보려면 매번 옷을 갈아입고 소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도 “고위험군인 암·심혈관 환자, 고령환자들과 코로나 환자가 함께 있다면 사람들은 교차감염을 우려해 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재택치료 확대가 의료체계 부담을 덜어주는 것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재택 치료 확대는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가는 인력과 노력을 줄일 수는 있지만 감염병 전담병원과 코로나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의 부담을 덜어주지는 않는다”면서 “재택치료 중 사망 및 위중증 사례를 관리하기 위해선 환자를 더욱 꼼꼼히 모니터해야 하는데 한 곳이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곳에 일일이 연락하게 되면 오히려 보건소 직원들의 업무가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900명대 중반을 기록했으며, 이틀째 지역발생의 약 80%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전국에 확산세가 퍼질 것을 우려해 방역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응급실 운영기관 507개소는 추석 연휴에도 24시간 진료하고, 다수의 민간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추석 당일(9월 21일)에도 보건소를 포함한 일부 공공보건의료기관은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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