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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의 콕콕★]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다시 일어서다

[김영진의 콕콕★]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다시 일어서다

기사승인 2021. 09. 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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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_스트릿우먼파이터_크루
엠넷이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로 다시 서바이벌 붐을 일으켰다./제공=엠넷
엠넷이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로 다시 서바이벌 붐을 일으켰다.

현재 방영 중인 ‘스우파’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릿 댄스 크루를 찾기 위한 리얼리티 서바이벌이다. YGX·라치카·원트·웨이비·코카N버터·프라우드먼·홀리뱅·훅이 서바이벌에 참여했고 현재는 웨이비 한 팀이 탈락한 상태다.

첫회부터 남다른 화제성을 보여준 ‘스우파’는 최근 회차가 전국 2.6%(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 수도권 3.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비드라마 화제성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스우파’ 이야기가 가득하다. ‘프로듀스’ 사태 이후 주춤했던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스우파’로 다시 일어선 것이다.

가장 큰 인기 요인은 참가자들의 실력이다. 이는 서바이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스우파’는 순위를 가리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모두 실력이 뛰어나며 각 크루마다 장점이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웨이비가 탈락했을 때 온라인상에서 파장도 컸다. 출연자들의 월등한 실력 때문에 심사위원 자격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그간 조명 받지 못했던 여성 댄서들에 주목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실력이 탄탄하기에 참가자들의 자존감과 자신감도 넘친다. 우승을 향한 욕망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여성 대 여성’ 대결이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댄서 대 댄서’로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준다. 과거 엠넷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언프리티 랩스타’가 떠오르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피 튀기는 경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넓지 않은 댄스 크루신에서 이들은 이미 관계를 형성하고 협업도 잦아, 서로를 ‘리스펙’ 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상대의 승리에 기꺼이 박수를 쳐주고 패배에도 좌절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엠넷 특유의 ‘악마의 편집’이 불편함을 야기할 때도 있다. 상황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멤버들의 리액션을 전혀 상관없는 장면에 배치된 편집점들이 눈에 띈다.

그러나 엠넷의 서바이벌을 오랫동안 지켜본 시청자들은 더 이상 ‘악마의 편집’에 속지 않는다.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스우파’의 참가자들간의 과거와 친분 등이 화제가 됐고, 더 이상 억지로 대결 구도를 형성하려는 ‘악마의 편집’에 속지 않겠다는 시청자들의 의지도 강하다.

자연스러운 편집과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는 룰이 이어진다면 ‘스우파’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오랜만에 엠넷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스우파’인 만큼 제작진도 이 인기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시청자들의 높아진 수준을 이해하면서 프로그램을 연출해야 할 것”이라며 “자극적인 지점보다는 이들의 진정성과 열정을 더 보여줄 수 있는 서바이벌을 보여준다면 인기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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