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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이탈현상까지”…삼성전자, 야심찬 ‘폴더블폰’ 물량 부족에 골머리

“소비자 이탈현상까지”…삼성전자, 야심찬 ‘폴더블폰’ 물량 부족에 골머리

기사승인 2021. 09. 2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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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이미 두 차례 사전개통 연기
삼성, 사내 홈페이지에서도 구매 어려워
전문가 "소비자, 구입 시기 놓치면 이탈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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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매장에 진열돼 있는 갤럭시Z 플립3와 갤럭시Z 폴더3 제품. /박완준 기자 @press-jun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3’와 ‘갤럭시Z 폴드3’ 모델이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선풍적인 인기와 반도체 공급 차질 현상이 겹치면서 ‘물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미 두 차례나 사전개통 연기를 단행했지만, 이마저도 연장될 수 있다는 소식에 소비자 이탈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갤럭시Z 플립3 제품을 문의한 결과 인기 색상인 크림과 라벤더 모델은 대기 순번을 받은 뒤 10월 중순 이후에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심지어 해당 직원은 2주 전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도 아직 제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폴더블폰 품귀 현상은 삼성전자 사내 홈페이지에서도 나타났다. 이날까지 삼성전자 직원들도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Z 플립3 크림 색상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번 사내 홈페이지를 방문해 물량이 나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지만, 올라오지 않아서 아직까지 구매를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물량 부족 현상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의 사전개통 기간을 오는 10월까지 추가 연장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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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방문한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전경. /박완준 기자 @press jun
이번 폴더블폰 물량 부족 사태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차질과 소비자의 수요 예측 실패가 원인으로 손 꼽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판매량을 600만~700만대로 예측했지만, 수요가 예상된 판매량을 추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부터 폐쇄된 베트남 하노이의 주요 생산 공장 가동률은 40%대로 하락해 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량 부족 사태에 제품을 기다리던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갤럭시Z 플립3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아도 대기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삼성전자가 물량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것은 소비자 신뢰를 감소시키는 것이라며, 경쟁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이탈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갤럭시Z 플립3 제품을 구매하려던 소비자 김모씨(27·서울 영등포구)는 “제품 출시 날부터 삼성전자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을 구입하려고 했지만, 구입할 수가 없어 구매 욕구가 떨어졌다”며 “얼마 전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3 출시 소식을 듣고 삼성전자 제품이 아닌 애플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은 물건을 구매 결정할 때 구입 시기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물량 부족 현상을 느끼면 경쟁력이 비슷한 경쟁 브랜드로 넘어갈 수도 있다”며 “경쟁력이 비슷한 제품이 존재한다면, 소비자 이탈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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