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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도 중국 저격, 대만에 의원단 파견

프랑스도 중국 저격, 대만에 의원단 파견

기사승인 2021. 09. 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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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강력 반발, 양안 위기 고조
유럽의 대국 프랑스가 대만에 조만간 의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그렇지 않아도 악화일로인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다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출렁이고 있다. 더불어 유럽과 중국의 관계는 금세기 들어 최악 상황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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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프랑스 중국 대사관 홈페이지. 프랑스 의원단의 대만 방문 계획을 비난하고 있다./제공=환추스바오.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와 대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발 이전에 양측의 의원 외교 강화에 합의한 바 있다. 프랑스 의회 의원단의 대만 방문은 이때 결정된 사항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창궐로 이 결정은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다.

다행히 현재 양국 모두 코로나19가 진정 상태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의원 방문 계획이 다시 추진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일 수밖에 없었다. 10월 4일부터 11일까지의 8일 간 일정도 대략 확정됐다. 최근 들어 국제사회에서의 생존 공간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인 대만으로서는 외교적 개가를 올리게 됐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주프랑스 중국 대사관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양측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절대로 계획이 실행에 옮겨지면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피력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외교부 역시 만약 프랑스 의원단이 진짜 대만 방문에 나선다면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굳이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 내부의 여론 역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말할 것도 없이 프랑스와 대만에 대한 비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프랑스와 대만에 대한 강력한 보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은 현재 유럽의 일부 국가와 상당히 껄끄러운 관계에 있다. 우선 발트해의 리투아니아와의 관계가 몹시 불편하다. 거의 단교 직전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좋다. 게다가 영국과도 사이가 좋지 못하다. 영국이 미국 주도의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중국으로서는 이 상황에 프랑스까지 자국을 저격하는 행보에 나섰으니 이래저래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안 긴장 역시 고조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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