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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방역’ 베트남 “효과적 ‘포인트 방역’으로 경제활동 재개”

‘봉쇄방역’ 베트남 “효과적 ‘포인트 방역’으로 경제활동 재개”

기사승인 2021. 09. 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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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출입이 통제됐던 하노이 시내 한 길거리의 모습./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봉쇄 방역’ 정책이 시험대에 오른 베트남이 가능한 최소한으로 봉쇄·제한하는 ‘포인트 방역’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27일 베트남 정부 공보·뚜오이쩨에 따르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전날 전국 기업 간담회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찐 총리는 앞서 코로나19 방역 국가위원회와 각 성·시 인민위원장 등이 참여한 회의를 주재하며 방역 기조를 ‘제로(0) 코로나’에서 ‘안전하고 유연한 효과적 통제’로 변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찐 총리는 “가능한 최소한, 가장 좁은 범위로 봉쇄해 코로나19를 보다 효율적으로 통제할 것”이라 밝혔다. 기업들은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지지를 보냈다. 회의에 참석한 한 베트남 기업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에 “기존의 방역 정책은 공장의 한 개 생산라인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공장 전체를 봉쇄하는 방식이다. 심하면 공단 전체가 봉쇄되는 경우도 있다”며 “가능한 최소한의 봉쇄라는 정부의 새 방침대로라면 확진자가 발생한 생산 라인이나 구역정도의 봉쇄와 함께 집중적인 ‘포인트 방역’이 이루어지는 것”이라 말했다.

쭈 띠엔 중 호찌민시 기업연합 회장은 “호찌민시를 비롯해 록다운 된 지역들의 기업·시민과 방역 예산 등 모든 것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향후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코로나19 통제와 운영에 대한 전략과 세부 내용을 곧 발표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기업들은 새 정책을 환영하지만 “대규모 코로나19 검사 등은 의료·방역 자원의 소모와 기업의 비용 부담이 크다”며 “새로 준비 중인 정책 초안에도 지나치게 엄격한 규제나 불필요한 제한이 많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찐 총리는 “새 방역 기조를 시행하기 위한 임시 지침을 시급히 개발하고 있다. 기업들이 정부에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해달라”고 답했다.

베트남 정부의 방역기조 전환은 2~3개월 간 이어진 강력한 록다운(봉쇄) 정책으로 경제적 여파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응우옌 찌 중 기획투자부 장관은 “지난 4월 말 시작된 4차 유행으로 많은 지역에서 록다운 정책이 시행되고 다수의 기업들이 봉쇄돼 생산활동이 중단됐다”며 “이로 인한 여파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올해 8월까지 8만5500여개 기업이 시장을 떠났다. 당국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신규 설립 기업과 이들의 등록 자본금·직원 수도 크게 감소한 것은 물론 “많은 기업들이 파산 위기에 처해있고 국내외 공급망도 무너졌다.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식량도, 비상금도 없는 상황”이란 우려를 나타냈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에 “보건부 등 관계부처가 곧 경제활동 재개와 ‘뉴노멀’ 진입을 위한 로드맵과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 밝혔다.

베트남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는 한편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 전체를 봉쇄하는 등 강력한 사회통제에 기반한 ‘봉쇄 방역’을 펼쳐왔다. ‘V방역’으로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국제적 평가를 받았으나 올해 4월 발생한 4차 유행으로 봉쇄 방역은 시험대에 올랐다. 4차 유행으로 인한 누적 확진자수는 27일 오전 기준 75만2186명이다. 델타 변이 확산과 봉쇄로 인한 경제적 여파가 커지자 베트남 정부는 최근 “영원히 봉쇄하고 살 수는 없다”며 ‘위드 코로나’를 위한 방역 정책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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