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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교육 공룡 상하이 징루이교육 사실상 파산

中 사교육 공룡 상하이 징루이교육 사실상 파산

기사승인 2021. 10. 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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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 대한 과제부담 경감과 과외금지 조치로 큰 타격
징루이
중국 사교육 시장의 공룡으로 불리던 징루이교육의 본부가 있는 상하이 푸퉈(普陀)구 광화시루(光華西路) 빌딩으로 달려가 수강료 환불을 요구하는 학생과 학부모들. 그러나 파산이 임박해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제공=신징바오.
중국 사교육 시장의 공룡으로 불리던 상하이 ‘징루이(精銳)교육’이 당국의 과외금지 조치 등의 직격탄을 맞고 조만간 파산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여타 업체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이 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파산 도미노 현상이 부는 것은 이제 목전의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현지 언론의 13일 보도를 종합하면 1대1 과외로 유명했던 징루이교육은 지난 7월 말 중국 교육 당국이 과외금지 조치를 전격 발표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파산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공격적 경영으로 덩치를 더 키우면서 업계 최대 공룡인 신둥팡(新東方)그룹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기염을 토한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과외금지 조치로 전국에 현재의 10배인 1000개의 캠퍼스를 세운다는 등 야심은 물거품이 됐다. 게다가 아동들에게 내주는 숙제 부담을 줄이도록 하라는 당국의 추가 조치가 발동된 이후는 아예 존재가치조차 미미해지고 말았다.

급기야 8월부터는 학생들을 전혀 받지 못해 매출이 뚝 끊겼다. 더 이상 문을 연다는 것도 무의미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10월 초 우려는 현실이 됐다. 창업자인 장시(張熙)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사실상 파산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그의 말은 12일 현실이 됐다.

징루이교육의 상황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는 2018년 3월 상장된 미국 나스닥에서의 주가가 잘 말해준다. 최고 전성기 때는 시가총액이 25억 달러(2조9825억 원)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6465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그것도 거래 중지된 상태에 있다. 상장폐지가 되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징루이교육이 해결해야 하는 부채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에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돌려줘야 할 수강료가 엄청나다. 27억 위안(한화 5000억 원)에 이른다. 교사들을 비롯한 직원들의 체불임금 규모는 아예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

금융권에 지고 있는 부채의 경우는 환불해야 할 수강료 총액의 거의 두 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질서 있는 파산은 물건너 갔다는 지적이다. 조만간 비슷한 처지에 내몰릴 동종업계의 또 다른 거목들이 징루이교육 사태를 전전긍긍하면서 지켜보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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