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재계, 오너가 3·4세 세대교체 바람 매섭다

재계, 오너가 3·4세 세대교체 바람 매섭다

기사승인 2021. 10. 17. 09:4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지주사 지분율 확대, 사장 승진…신사업 주도하며 입지강화
한화 3세 김동관, ㈜한화 지분율 늘리며 승계 절차 구체화
정기선 현대重 사장…미래 사업 이끌며 승계 작업 탄력
재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매섭다. 한화와 현대중공업 그룹 등 오너가(家) 3·4세들이 지분 매수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높이거나 경영 일선에 나서며 존재감을 키우면서다. 젊은 오너들은 특히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그룹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신사업을 주도하며 경영권 승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오너가 3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50%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 주주로 있는 한화에너지는 최근 ㈜한화 주식 2.14%를 장내 매수했다. 최근 종가 기준 약 544억원 규모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매수로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사격 회사인 ㈜한화의 지분율을 7.33%까지 늘리게 됐다.

업계에선 이 같은 움직임을 김승연 회장에서 김동관 사장으로 이어지는 한화그룹 3세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분석한다. ㈜한화 지분은 김승연 회장이 22.65%, 김동관 사장이 4.44%, 김동원·김동선이 각각 1.67%를 보유하고 있는데, 김동관 사장이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 지분율을 더 높여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조금씩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8월부터 꾸준히 ㈜한화 지분을 매수해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에너지와 에이치솔루션의 합병, 한화 지분 매수 등은 승계 절차가 구체적인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재계에선 김승연 회장이 건재한 만큼 핵심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김동관 사장이 당분간 경영수업을 계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재배적이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는 오너가 3세 정기선 부사장이 최근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중공업지주와 조선 부문 지주사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자리에 올랐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 사장은 1982년생으로, 연세대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한 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해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등을 거쳤다.

정 사장은 그간 현대중공업그룹 내 수소·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발굴을 진두지휘해 왔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이 미래 성장계획의 한 핵심 축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소드림 2030 로드맵’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로드맵은 각 계열사의 인프라와 기술을 집결해 2030년까지 수소 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재계에선 정 사장이 앞으로도 수소·AI 등 그룹 신사업 발굴을 주도해 나가며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한화 제공]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한화 제공]
정기선 현대중공업 사장. 제공=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 현대중공업 사장. 제공=현대중공업그룹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