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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인권연구소, 심석희 의혹 제기 “의도적 보복이자 2차 가해”

스포츠인권연구소, 심석희 의혹 제기 “의도적 보복이자 2차 가해”

기사승인 2021. 10. 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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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논란' 심석희, 동료와 분리 조치<YONHAP NO-3853>
심석희 /연합
스포츠인권연구소가 최근 불거진 여자쇼트트랙 심석희(24·서울시청)와 관련한 여러 의혹제기가 “피해자 흠집 내기를 통한 의도적 보복이자 명백한 2차 가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스포츠인권연구소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태는 성폭력 범죄자 조재범이 재판에 계류된 성폭력 사건과 무관한, 피해자의 광범위한 사적 정보를 적나라하게 언론매체에 제공함으로써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선동하고 가해 사실에 대한 물타기를 시도한 것”이라며 “이는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심각한 명예훼손을 추가적으로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심석희는 2019년 1월 조재범 대표팀 코치로부터 약 4년 간 당했던 성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조재범 전 코치는 심석희가 미성년자였던 2014년 8월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직전이었던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 빙상장 등 7곳에서 30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최근 심석희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모 코치와의 사적인 메신저 내용이 공개되면서 ‘고의 충돌’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조 전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인 의견서’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심석희와 모 코치간의 메시지에는 국가대표 동료들을 향한 욕설이 담겼다. 특히 국가대표 동료인 최민정에 대해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여자 브래드버리 만들어야지”라고 해 고의충돌을 의도한 의혹도 불렀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인권연구소는 “분명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도 가해자가 피해자 선수에게 행한 중대한 범죄사실이 희석되거나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며 “피고인의 의도적 보복행위에 편승하여 마구 전파하고 사회적 관심이 오히려 위법한 유출을 통한 이슈 전환으로 옮겨갈 때, 이는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을 증가시키고 또 다른 스포츠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막고 스포츠인권 문제를 은폐시킬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결코 용인되어서는 안 될 중대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이 사안에서 추가적인 조사와 조치가 필요하다면 이는 성폭력·폭력의 피해자에 대한 흠집 내기 차원이 아니라 이번에 또 한 번 드러난 과거 빙상계에 존재했던 뿌리 깊은 파벌, 반인권적 훈련 관행, 그리고 스포츠의 근간을 흔든 승부조작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징계의 방향으로 향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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