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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키맨 남욱, ‘기획 수사 의혹’ 왜 나오나?

대장동 키맨 남욱, ‘기획 수사 의혹’ 왜 나오나?

기사승인 2021. 10. 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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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변호사, 이재명 지사 관련 말 바꿔…'꼬리자르기' 의혹도 제기
檢, 성남시청 세 번째 압수수색…시장 집무실 또 배제
체포된 뒤 입국장 빠져 나가는 '대장동 키맨' 남욱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해 검찰에 체포된 뒤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연합
‘부실 수사’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 사건이 남욱 변호사의 입국으로 인해 기획 수사로 탈바꿈하는 모양새다.

19일 법조계 안팎에서는 남 변호사에 대한 수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꼬리자르기’를 포함한 기획 수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이 논란이 되고 있는 ‘그분’ 등 윗선 수사까지 향하지 않고 남 변호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현재까지 표면으로 드러난 핵심 인물들 선에서 수사 마무리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대장동 의혹이 제기되자 미국으로 ‘도피’했던 남 변호사가 돌연 자진 입국한 것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가 나온다. 여권이 무효가 돼 운신 폭이 좁아지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남 변호사가 검찰에 ‘녹취록’을 제공한 정영학 회계사와 같이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면죄부를 받으려 한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 남 변호사는 휴대전화 폐기를 시도했던 유 전 본부장과 달리 자신이 사용했던 휴대전화 2대를 모두 검찰에 제출하는 등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적 관심과 공분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 변호사가 검찰에 자진 출두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남 변호사와 검찰이 사전에 교감을 나눈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이전과 달리 남 변호사가 최근 이 지사의 개입설을 적극 부인하고 있는 것도 의혹을 증폭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4년 녹취록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이재명 시장이 재선되면 유동규가 사장에 임명돼 사업 추진이 빨라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남 변호사는 해당 발언이 주민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과장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이 지사 때문에 오히려 피해를 봤고 이 지사를 모른다고 말을 바꿨다.

수사팀은 이날 오후 남 변호사를 또다시 불러 조사했다. 남 변호사는 조사에서 이른바 ‘50억 클럽’과 관련해 “두 사람 빼고 실제 돈이 전달된 건 없는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50억 클럽은 권순일 전 대법관, 곽상도 무소속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 화천대유로부터 거액을 받았거나 받기로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로비 대상자 6명을 말한다.

수사팀은 남 변호사가 언급한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곽 의원이라고 보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곽 의원이 화천대유에 사업 편의를 제공했고, 화천대유가 그 대가로 곽 의원의 아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줬다는 것이다.

또 수사팀은 이날 오전 성남시청에 수사관들을 보내 정보통신과에 보관 중인 서버에서 직원들의 이메일 내역 등을 추가로 확보했다. 다만 이날 압수수색에서도 시장 집무실이나 비서실을 포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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