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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 10곳 중 4곳은 이자도 못 내는 ‘좀비기업’…비중 역대 최대

지난해 기업 10곳 중 4곳은 이자도 못 내는 ‘좀비기업’…비중 역대 최대

기사승인 2021. 10. 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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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국은행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속칭 ‘좀비기업’이 10곳 중 4곳에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사상 최대 수준이다. 기업들의 매출액도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27일 ‘2020년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발표하고, 이자보상배율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이 40.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번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할 정도로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약 17만개가 넘는 기업이 현재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상태’인 것이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으로 아예 적자를 기록한 기업도 34.7%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에는 30.5%에 불과했지만,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기업 매출액은 주요 업종들이 부진하면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매출액이 하락한 건 2010년 이후 10년만이다.

석유 정제업과 화학업의 매출이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라 각각 34.1%, 8% 줄었다. 반면 비대면 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업 매출액은 7% 늘었다.

안정성도 나빠졌다. 기업 부채율은 지난해 말 118.3%로, 2019년 말 대비 2.6%포인트 올랐고, 차입금 의존도도 30.4%로 2019년말 대비 0.9%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의 경우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모두 상승했고, 비제조업은 부채비율은 줄었지만 차입금 의존도가 늘었다.

다만 수익성은 2019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2%로 전년과 동일했지만,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3.9%로 집계됐다. 대기업 수익성은 변함이 없었지만, 중소기업이 다소 개선됐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 전자·영상·통신장비업 매출이 늘었는데, 이 분야와 연결된 중소기업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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