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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본격적인 독립 행보?”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 목소리 높인 속내는

[취재후일담] “본격적인 독립 행보?”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 목소리 높인 속내는

기사승인 2021. 11. 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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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경제부 김지수 기자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의 본격적인 독립 행보가 시작된 것 아니겠느냐.”

지난 17일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여전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이달 중 카드사 가맹점수수료 재산정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세간의 관심은 이날 카드사 대표들의 입에 쏠렸습니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카드업계 노사 모두가 나서 더 이상은 인하 여력이 없다며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의외의 인물이 그날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바로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입니다. 비카드 여전사(캐피탈) 대표이지만 그 자리를 빌려 그동안 내지 못했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목 대표는 이날 상당히 강경한 어조로 캐피탈사가 받고 있는 차별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그는 “캐피탈사는 금융업권 내 ‘버려진 운동장’”이라며 캐피탈사가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 데 반해, 그에 걸맞은 기회는 충분히 부여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은행과 카드사 등이 자동차할부 시장에 속속 침투하며 캐피탈사의 파이를 가져가고 있고, 오픈뱅킹과 종합지급결제업 등이 규제로 막혀 있어 신사업 진출에 제한을 받고 있다는 호소입니다.

캐피탈 산업의 생존을 위해 금융당국이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 대표의 작심발언을 두고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독립 행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현대자동차 금융계열 3사(현대카드, 현대커머셜, 현대캐피탈)가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하면서, 현대캐피탈의 경영 체제는 변화의 서막을 맞이했습니다. 특히 9월, 지난 18년 간 금융 3사를 홀로 이끌어 왔던 정태영 부회장이 현대캐피탈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목 대표가 그 자리를 맡게 되며 현대자동차의 직할 경영 체제로 완전히 전환했는데요. 이후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임원 29명의 겸직 체제를 해지하는 인사를 단행하는 등 현대캐피탈은 독립성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계열 분리를 위한 정태영 부회장과의 선 긋기’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목 대표의 이번 작심발언 역시 이같은 독립 행보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발언은 현대캐피탈 내부에서 상당 기간의 준비를 거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제 분리가 된 만큼 그간 현대카드에 가려져서 내지 못했던 현대캐피탈만의 목소리를 내자는 움직임이 아니겠나”라고 말했습니다. ‘한 지붕 두 가족’을 벗어난 현대캐피탈. 목 대표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게 될까요?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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