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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할 수도”…동유럽 군사적 긴장 고조

“내년 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할 수도”…동유럽 군사적 긴장 고조

기사승인 2021. 11. 2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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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CRISIS/DRILLS <YONHAP NO-3664> (REUTERS)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군 병사가 크림반도 접경지역 훈련장에서 군사훈련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러시아가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연이어 나오면서 유럽 동구권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타임스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러시아가 9만2000명 이상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주변에 집결시키고 있으며 내년 1월 말이나 2월 초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러시아의 예상 침공 경로가 담긴 지도를 소개하면서 우크라이나 동쪽 국경과 크림반도에서 포병·기갑 공격이 전개되고 대규모 공수 부대의 작전이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남쪽에서는 흑해를 통해 수륙양용 부대가 진입하고 북쪽에서는 벨라루스를 통한 소규모 침공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 침공이 실제로 이뤄지면 약 1만4000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사망했던 2014년 크림반도 점령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지금처럼 군사적 긴장을 높여 우크라이나 내부 불안을 조성하고 서방에 우호적인 우크라이나 정권을 교체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는 점점 더 상황을 위험하고 어렵게 만들어 정권이 교체되는 상황을 만들려 한다”며 “러시아의 뜻대로 안 된다면 군사적 침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나리오가 담긴 정보 일부를 지난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이 시나리오에는 러시아가 약 10만명으로 구성된 100개 전술 대대를 동원해 러시아와 크림반도, 벨라루스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진격하는 내용이 담겼다.

소식통들은 전술 대대의 약 절반은 이미 침공을 위해 배치됐으며 침공 시 항공 지원을 받는다고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재집결하는 내년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저울질 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블룸버그는 전술 대대 침공 이후 해당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수만 명의 예비군을 소집했으며, 그 규모는 소련 시절 이후 유례가 없던 수준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러시아는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국영 TV를 통해 미국이 공포를 조장하고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 군대를 데려온 사람들(미국)이 우리 영토에서 벌어지는 일에 ‘이례적인 군사 활동을 한다’고 비난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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