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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별세]전두환이 남긴 어록... “왜 나만 갖고 그래·전재산 29만원”

[전두환 별세]전두환이 남긴 어록... “왜 나만 갖고 그래·전재산 29만원”

기사승인 2021. 11. 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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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별세 전두환 논란의 생전 발언들
추징금 명령에 "자산 29만원뿐"
"꼭 기자들이 내 사진 비뚤어지게 찍어"
ㅈㄷㅎ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향년 90세. 사진은 지난 8월 9일 광주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전 전 대통령이 25분만에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퇴청하는 공식 석상에 노출된 마지막 모습. /연합뉴스
23일 90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수많은 논란의 어록을 남겼다.

전 전 대통령을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 발언이다. 5·18 피고인으로 처벌받은 이후인 2003년 전 전 대통령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계엄군이기 때문에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발언해 여론을 들끓게 했다.

앞서 1995년 내란 혐의 재판 과정에선 “억울하다. 왜 나만 갖고 그래”라고 말해 국민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후 1997년 법원이 뇌물 수수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해 2205억원의 추징금 납부를 명령하자 “예금자산이 29만원 밖에 없다”고 밝히면서 2차 공분을 샀다. 실제 그는 재산목록 제출 당시 예금 항목에 약 29만원을 썼다. 이 발언들은 이후 희극인들의 단골 코미디 소재가 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이 1996년 2월 비자금 사건 첫 공판에 참석해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내가 돈을 받지 않으니 기업인들이 되레 불안을 느꼈다”며 “기업인들은 내게 정치자금을 냄으로써 정치 안정에 기여하는 보람을 느꼈을 것”이라고 발언한 일화도 유명하다.

같은 해 안양교도소에 구속 수감된 직후에는 “노태우가 일을 그르쳤어. 그렇게 쉽게 검찰에 가는 것이 아닌데. 끝까지 버텼어야지”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의 발언 논란은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그는 2008년 4월 총선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이 내 사진은 꼭 비뚤어지게 (찍는다). 젊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아직 감정이 안 좋은가 봐”라며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라고 언급했다.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는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했다. 이 발언으로 2019년 3월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이 열렸고,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반복했다.

그는 당시 광주지법 앞에서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거 왜 이래”라고 발끈했다. 같은 해 11월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임한솔 당시 정의당 부대표가 5·18 책임을 묻자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 있느냐. 광주 학살에 대해 나는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추징금 납부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추징금은) 네가 대신 좀 내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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