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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노총, 전두환 사망에 “지옥에서라도 죗값 받길”

양대노총, 전두환 사망에 “지옥에서라도 죗값 받길”

기사승인 2021. 11. 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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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살아서 받지 않은 죗값 지옥에서라도 받길"
한국노총 "망자 명복 빌어주는 것 도리이나 빌지 않겠다"
병원으로 운구되는 전두환 전 대통령 시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후 서울 연희동 사저에서 관계자들이 시신을 병원으로 운구하고 있다. /연합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향년 90세를 일기로 사망한 것에 대해 노동계는 “죗값은 지옥에 가서라도 받길 바란다”며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에서 “정권을 찬탈하고 폭발하는 민중들의 민주화 열망을 총칼로 진압하고 1980년 5월 광주를 피로 물들인 학살자의 마지막이 병사라는 것에 대해 그저 애석할 뿐”이라며 “살아서 받지 않은 죗값은 지옥에서 가서라도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죄해야 할 전두환이 세상에 없어 더 이상의 법적 처벌은 실효가 없으니 남은 것은 역사의 몫이고 산자의 몫”이라며 “학살자의 죽음에 머리 숙이는 자는 역사의 반동으로 남을 것임을 명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거 시기 표를 의식해 지난 노태우씨의 경우처럼 국장이나 국가장이니 하는 몰역사적인 퇴행으로 시민들을 분노케 하고 분열시키지 말 것을 주문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노총 역시 이날 “망자에게 명복을 빌어주는 것이 도리이나 그의 명복은 빌어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으며, 그 고통은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희생자와 유족들의 뼛속까지 사무쳐있다”며 “생존한 피해자들은 학살의 공포와 그 지옥의 순간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그들의 고통에 비해 전두환은 너무 편하게 살다가 눈 감았다. 명복을 빌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55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졌다. 당시 전씨는 심정지 상태였으며, 사망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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