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자의눈] 대장동 사업 속 ‘그분’, 그분이 누구시길래

[기자의눈] 대장동 사업 속 ‘그분’, 그분이 누구시길래

기사승인 2021. 11. 25.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김현구
사회부 김현구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이른바 ‘대장동 핵심 4인방’으로 불리는 이들이 모두 재판에 넘겨지면서 사실상 검찰의 1차 수사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국민의 최대 관심사였던 윗선, ‘그분’의 정체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그분’은 검찰이 수사 초기 크게 의존했던 ‘정영학 녹취록’에서 처음 등장했다. 김씨가 천화동인 1호에 대해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분의 실체를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했고, 자연스레 그분은 대장동 사건의 주인공인 ‘윗선’으로 자리매김했다.

윗선 의혹이 제기되자 이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는 검찰 안팎의 여론이 비등했지만, 검찰은 ‘아랫선’인 실무자들만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하는 모양새다. 도대체 그분이 누구시길래, 최고 사정기관인 검찰이 선뜻 수사하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우선 그분은 대장동 사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일 가능성이 크다. 대장동 사업은 제 아무리 대장동 4인방이 사익을 늘리고 싶어도 최종결재가 나지 않는다면 사업 자체를 진행할 수 없는 구조다. 결재권을 가졌거나 막강한 영향력으로 결재를 강요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사일 것이라는 추측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다.

그분은 명예든 권력이든, 무언가를 반드시 지켜야 하는 사람일 수 있다. 대장동 사건은 초반부터 정·관계 비리 의혹까지 겹쳐 특별검사 도입 요구가 거셌다. 그럼에도 여당은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특검 도입을 지연시켰다. 특검을 미루면서까지 지켜야 할 무언가가 있는 그가 바로 그분일 것이다.

그분은 대장동 사업을 통해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은 사람일 수 있다. 금품수수가 목적이었다면 계좌 추적 등을 통해 꼬리가 잡힐 가능성이 크다. 대장동 사업을 치적 홍보용으로 사용해 자신의 명예를 높이거나 정치적 발판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큰 사람이 그분일 것이다.

그분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최근 논의가 활발한 특검이 언제 도입될지 예단키 어렵다. 모든 정황이 한곳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를 애써 무시한 듯한 결과물을 내놓은 검찰과 수사팀이, 합리적 추론으로 무장한 성난 민심을 어떻게 감당할 지 주목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