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신동빈 회장의 ‘혁신 주문’, 유통서 이행할 인물에 김상현 부회장

신동빈 회장의 ‘혁신 주문’, 유통서 이행할 인물에 김상현 부회장

기사승인 2021. 11. 25. 15:3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G·홈플러스·DFI리테일그룹 등에 몸담은 전문 경영인
백화점 사업부 대표는 신세계 출신 정준호 롯데GFR 대표
basic_2021
신동빈 롯데 회장의 2022 임원인사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이었다. 롯데그룹의 핵심인 유통이 현재 상태로 지속해서는 안 된다는 주문이기도 하다. 특히 실적이 좋지 않았던 롯데쇼핑과 롯데쇼핑을 이끌다시피 하고 있는 롯데백화점의 인사가 가장 주목된다. 업계의 예상대로 새로운 인물이 향후 롯데의 유통을 이끌게 됐다.

25일 롯데에 따르면 이번 인사 및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비즈니스 유닛(BU)에서 헤트쿼터(HQ) 체제를 도입했고, 이를 통해 주요 사업군인 식품·쇼핑·호텔·화학 사업군에 HQ 조직을 갖췄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제공=롯데지주
이를 통해 유통군 총괄 대표로 선임된 인물이 김상현 부회장이다. 롯데로서는 흔치 않은 외부 인재이기도 하다. 김 부회장은 1986년 미국 P&G에 입사해 한국, 동남아 등을 거치고 홈플러스 부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2018년부터 DFI 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H&B 총괄대표를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신 회장은 김 부회장의 국내외 경험 등을 눈 여겨 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향후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주요 사업군의 해외 비중 변화에도 이목이 쏠린다.

롯데쇼핑 내 백화점 사업부 신임 대표에는 정준호 롯데GFR 대표가 선임됐다. 특히 정 대표는 신세계 출신이라는 점이 이목을 끈다. 정 신임 대표는 업계에서 ‘명품 전문가’ ‘패션 전문가’로 꼽힌다. 최근의 백화점 매출은 명품이 주도하고 있어 신규 점포를 열 때도 어떤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는지가 성패 여부를 보여주는 기준이 됐다. 정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재직 당시 돌체앤가바나·메종마르지엘라 등 현재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명품 브랜드를 대거 들여온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가지고 있는 업계 1위지만, 타 백화점 브랜드 대비 ‘고급’ 보다는 ‘대중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명품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현재로서는 이미지 쇄신이 필요한 부문이다.

한편 신 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혁신 카드를 꺼낸 이유는 매우 부진한 실적이 핵심 배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유통환경이 팬데믹으로 인해 어려웠던 점은 사실이나, 롯데쇼핑은 백화점 등이 동종업계보다도 낮은 성적을 발표해 ‘유통 1위’를 무색케 했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실적을 보면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8~2019년 17조원대였던 매출은 지난해 16조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익 역시 해마다 앞자리가 바뀌어가며 하락했다. 지난해 영업익은 3461억원으로 2018년 대비 42%나 감소했다. 올 3분기까지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이 기간 누적 영업익은 9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40.3%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내년은 위드 코로나 효과가 나타났을 때를 가정해보면 오프라인 쇼핑 환경이 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다시 확진자 및 위중증자 폭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될 수 있다는 변수도 빼놓을 수 없다.

롯데쇼핑(주) 백화점사업부 대표 부사장 정준호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부사장/제공=롯데지주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