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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號 대한항공, ‘UAM·MRO’ 미래 먹거리 육성 사활

조원태號 대한항공, ‘UAM·MRO’ 미래 먹거리 육성 사활

기사승인 2021. 12. 0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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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연구개발비 매출액 0.51%
코로나19 기간에도 연구개발 확대
대한항공1
제공=대한항공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도심항공교통(UAM)과 항공기 정비(MRO)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물 호황에 힘입어 올 연간 영업이익 1조클럽 복귀를 앞뒀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여객 수요 회복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또 다른 미래먹거리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연구개발비는 300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액의 0.51%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가 259억4400만원, 전체 매출의 0.45%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0억6600만원, 0.06%포인트(p) 늘어난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 가운데서도 꾸준히 연구개발비를 늘려오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 2017년 전체 매출의 0.38%에 불과했던 대한항공의 연구개발비는 2018년 0.34%, 2019년 0.32%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오다가 지난해 0.47%까지 늘어났다.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 비중이 0.51%인 것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대한항공의 연구개발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의 연구개발비용 증가는 도심항공교통(UAM)와 항공기 정비(MRO)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여객 수요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지속가능한 경영 토대를 만들기 위해 선제 투자에 나선 것이다. 대한항공은 화물사업에 대해서도 선제적 투자를 단행한 결과 코로나19 속에서도 올해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가 만든 UAM ‘팀 코리아’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각 부서 전문가로 구성된 UAM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UAM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해당 TF는 운항·종합통제·항공우주사업본부 직원 등으로 구성됐으며, 회사가 보유한 항공 운송 사업과 항공기 제조 및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을 구상한다. 특히 이수근 총괄 부사장이 수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대한항공의 UAM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16일에는 현대차·인천국제공항공사·현대건설·KT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명실상부 국내 국내 UAM 생태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한항공은 여객 및 화물 운송 노하우를 비롯해 유·무인 항공기 개발 및 정비 분야 기술력 등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UAM 운항·통제 시스템 개발 △UAM 교통관리시스템(UATM) 개발 및 실증 협력 △여객·물류 운송서비스사업 모델연구 및 실증 등의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동시에 대한항공은 항공기 정비(MRO)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엔진 22대에 대한 정비를 맡기로 한데 이어, 8월에는 항공기 엔진정비 계열사인 아이에이티 지분 13.87%를 추가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품었다. 아이에이티는 대한항공과 미국 항공기 엔진기업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UTC)그룹이 공동 출자해 만든 업체다. 지난달 11일에는 인천 영종도(운북지구) 엔진정비 공장 건립에 3346억원을 투자하겠다고도 밝혔다. 엔진 정비 능력을 추가 확보해 MRO(항공 정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MRO는 고부가가치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항공사 대다수가 자체 정비 능력이 없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불린다. 지난해 기준 국내 MRO 시장 규모 2조7621억원의 절반 수준인 1조2580억원(45.5%)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항공은 중장기적으로 엔진정비·부품정비 등의 고효율·고부가가치 사업분야 정비능력 개발 등을 통해 국내 항공정비 기술력 향상을 통한 국내 MRO산업 발전과 신규고용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UAM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내 환경에 적합한 사업 모델을 구상하는 동시에 도심 하늘길 개척을 위한 운항·통제 및 교통관리 체계 확립 및 통합 운항서비스 제공을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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