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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자산매입 축소 내년 3월 완료...기준금리도 3차례 인상 예고

미 연준, 자산매입 축소 내년 3월 완료...기준금리도 3차례 인상 예고

기사승인 2021. 12. 1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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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인플레이션 압박 대응 위해 자산매입 축소 속도 2배로"
내년 3월 자산매입 완료...소비자물가지수 6.8% 상승 배경
기준금리도 3차례 인상 예고...오미크론 따른 불투명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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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2배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파월 의장이 지난해 3월 3일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2배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은 현행 ‘제로금리(0.00~0.25%)’를 유지한다면서도 내년에는 최소 3차례 인상할 것임을 예고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되며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매달 150억달러인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300억달러로 늘려, 자산매입 프로그램 마무리 시점을 내년 3월께로 당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연준은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자산매입을 내년 1월 600억달러, 2월 300억달러, 그리고 3월에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매달 800억달러의 미 국채, 400억달러의 주택저당증권 등 총 1200억달러의 자산을 매입, 총자산은 자산매입 21개월 만에 2배 이상인 8조6000억달러로 늘어났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박이 강해지자 지난달 3일 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을 결정, 11월과 12월에 한해 월간 자산매입을 국채 100억달러, MBS 50억달러씩 각각 줄인다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내년 6월에 테이퍼링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결정으로 3개월 앞당겨졌다.

미 연준 빌딩
미국 워싱턴 D.C.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아울러 연준은 기준금리는 현행 0.00~0.25%로 동결하면서도 내년 인상이 최소 3차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준은 금리 인상과 관련, “물가인상률이 2%를 넘어서고, 노동 시장이 완전 고용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부의장·이사·지역 연준 총재 등 18명의 FOMC 위원들은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3회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9월 예측했던 0.5회에서 급증한 것이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이 2023년 3회, 2024년 2회 등 향후 3년 동안 8회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또한 9월 예측 6.5회보다 늘어날 것이다.

연준의 이날 결정은 그만큼 인플레이션 압박이 강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해 약 3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손 부족이 계속돼 실업률은 4.2%로 떨어졌다.

FOMC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FOMC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종료를 몇 개월 앞당기는 것은 정말 적절한 조치”라며 코로나19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은 이번 결정과 크게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가 성명에서 (오미크론을) 위험 요소로 언급한 이유는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이라며 경제에 대한 오미크론의 영향은 이 변이가 공급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를 얼마나 억제하는가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변이가 인플레이션·성장·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준은 올 10~12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 5.9% 상승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2022년부터 2023년·2024년 GDP 상승률은 각각 4.0%·2.2%·2.0%로 내다봤다.

10~12월 물가상승률은 9월 예측보다 1.1%포인트 높은 5.3%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은 2022년 2.6%, 2023년 이후는 목표인 2%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진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업률은 올해 4.3%를 기록하고, 내년에 3%대로 하락해 장기적으로 4% 수준이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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