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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루 코로나 감염자 100만명 넘어...WHO “확진-사망 간 탈동조화”

미 하루 코로나 감염자 100만명 넘어...WHO “확진-사망 간 탈동조화”

기사승인 2022. 01. 0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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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3일 신규 확진자 사상 첫 100만명 넘어
오미크론 감염 95%, 입원 41% 급증...어린이 감염·입원도 증가
유럽 확진자 급증...영국, 전시 상황 전환
WHO "확진-사망 간 탈동조화" 희소식
CORONAVIRUS NYC
3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사진은 시민들이 4일 미 뉴욕 타임스퀘어의 코로나19 검사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뉴욕 UPI=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의 95%를 차지한 오미크론 변이의 강력한 전염성이 주요 요인이다.

유럽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급증해 영국과 프랑스·이탈리아에서만 하루 확진자가 70만명 가까이 추가됐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가 4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 의한 증상이 이전 변이보다 비교적 가볍다는 증거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확진자와 사망자 수 사이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한 것은 희망적인 소식이다.

◇ 미국 코로나19 3일 신규 확진자 사상 처음 100만명 넘어...입원자 41% 급증...어린이 감염·입원도 증가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3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101만7376명이다. 한 국가에서 100만명 이상의 신규 감염자가 나온 것은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다만 전날 신규 확진자가 28만6621명인 것을 감안하면 3일 수치는 연말·연초 연휴를 마친 미국인들의 검사 수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3일 기준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는 48만6658명으로 2주 전보다 239%나 폭증했다. 사망자는 3% 줄었지만 입원자는 41% 급증한 9만7847명이었다.

CNN방송은 미 보건복지부(HHS) 통계를 인용해 이날 코로나19 입원자가 전날보다 거의 1만명 증가한 11만3000명에 육박,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9월 1일 10만4000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1월 14일 기록한 최고치 14만2000여명의 거의 80%에 달한다고 전했다.

CNN은 특히 지난달 30일 기준 1주 동안 어린이 감염이 32만5000건 이상으로 전주 12만6000여건의 2.6배 수준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며 지금까지 전체 어린이의 10%가 넘는 약 790만명이 확진됐고, 최근 주 어린이의 신규 확진 비율은 전체의 18%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미 24개주와 뉴욕시에서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어린이 비율은 1.7%에서 4.1%라고 이 방송은 알렸다. 이런 상황에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화이자 백신의 부스터 샷(추가접종) 접종 간격을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하고, 중등도 및 중증 면역 저하가 있는 5∼11세 어린이가 두 번째 화이자 백신 접종 28일(4주) 후에 부스터 샷을 맞을 수 있도록 승인했다.

Virus Outbreak Britain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 총리 관저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런던 AP=연합뉴스
◇ 미국 내 신규 확진자의 95%, 오미크론 변이 감염...델타 변이 감염률 4.6%

미국 내 신규 확진자 급증은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때문으로 보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지난주(12월 6~1월 1일) 미국 내 신규 확진자의 95.4%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라고 추정했다. 델타 변이 감염자 비율은 4.6%였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비율은 △지난달 2주 차 8.0% △3주 차 37.9% △4주 차 77.0%로 급증했다. CDC는 지난달 20일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라고 밝혔다.

◇ 유럽 확진자 급증...영국, 전시 상황 전환..스웨덴 국왕 부부 확진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새해 확진자가 급증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21만8724명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하루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몇주간 힘든 시기가 될 것이고 일부 공공 서비스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차질이 있을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의료진 부족과 환자 증가에 대응해서 국가 의료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전시 상황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지난달 29일 20만명을 넘어섰고, 31일 23만2000여명, 올해 1월 1일 21만여명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 확진자는 6만7641명이었지만 1주일 하루 평균은 16만7338명으로 한달 만에 5배나 급증했다.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는 17만844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스웨덴 보건 당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신규 확진자는 1만1507명으로 사상 최다였다. 칼 구스타브 16세 국왕과 실비아 왕비도 감염됐다.

Virus Outbreak White House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단 간사단 일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백악관 브리핑룸 좌석에 ‘착석 금지’라는 게시물을 붙이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 WHO “폐렴 유발 다른 변이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 호흡기 상부 감염 연구 많아...확진자와 사망자 수 사이 탈동조화”

이러한 전 세계적인 감염자 폭증 속에서 압디 마하무드 WHO 코로나19 돌발상황관리 지원팀의 상황 관리자는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한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심각한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변이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가 호흡기 상부를 감염시킨다는 연구들이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좋은 소식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특히 그는 일부 지역의 경우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도 입원 및 사망률은 팬데믹(대유행)의 다른 단계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며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확진자와 사망자 수 사이의 디커플링”이라고 규정했다.

WHO 자료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전 세계 최소 128개국에서 발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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