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伊 드라기 총리, 24일 대선에 도전할까…유력후보지만 걸림돌도 많아

伊 드라기 총리, 24일 대선에 도전할까…유력후보지만 걸림돌도 많아

기사승인 2022. 01. 05. 14:4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Italy Politics <YONHAP NO-3174> (AP)
차기 이탈리아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왼쪽)와 마리오 드라기 현 총리. /사진=AP 연합
이탈리아 현직 총리가 이달 24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차기 대통령에 선출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베트토 피코 하원의장은 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제13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 날짜를 오는 24일 오후 3시로 발표했다.

이탈리아 헌법에는 하원의장이 현직 대통령 임기 만료 30일 전에 차기 대통령 선거일을 발표토록 규정돼 있다. 지난 2015년 선출된 제12대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다음달 3일이면 7년 동안의 임기가 만료된다.

한국과 다른 의원내각제 중심의 이탈리아에서 대통령은 입법·행정·사법부 등 삼권을 조정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통합의 상징이기도 하다. 또한 총리와 각료 임명권, 헌법재판소 판사 3분의 1 임명권 등 전형적인 내각제 국가의 대통령보다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 대통령은 하원과 상원, 20개 주의 각 지역 대표들로 구성된 대선거인단의 합동회의에서 비밀투표로 선출되고 선거 중 특정 후보가 정해져 있지 않다. 선거인단의 3분의 2 찬성으로 당선되고, 3차까지 부결되면 4차 투표부터는 절대 과반수가 나올 때까지 계속 진행된다. 이러한 이유로 이탈리아 대선은 또 다른 교황선거라 불리기도 한다.

올해 80세의 고령인 마타렐라 대통령이 자신의 나이와 법학자로서의 신념을 이유로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온 관계로 세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드라기 총리로 쏠리고 있다. 드라기 총리 또한 지난해 12월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누가 그(총리) 자리에 있든지 간에 국정이 지속될 여건은 마련했다”며 대통령직 출마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지낸 드라기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초기 확진자 급증으로 정국이 불안했던 지난해 2월 당시 주세페 콘테 총리 내각이 붕괴하자 마타렐라 대통령 지명으로 총리직을 맡았다. 또 유럽연합(EU)이 제공하는 1915억유로(약 258조원) 규모의 회복기금을 토대로 한 중장기 사회·경제 개혁 프로그램(PNRR)도 국내외 호평 속에 본궤도에 올려놨다.

이 같은 드라기 총리의 장점은 오히려 대통령 출마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 정계 안팎에서는 드라기 총리가 대통령 출마를 위해 총리직을 사임할 경우 오랜만에 안정된 연립내각의 붕괴, 올해부터 있을 EU 회복기금 집행에 대한 불투명성 등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발표된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여성인 마르타 카르타비아 법무부 장관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것도 변수다. 당시 비디메디아에서 이뤄진 선호도 조사에서는 카르타비아 장관이 드라기 총리를 34%대 32%로 앞섰다. 카르타비아 장관은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헌법재판소장으로, 중도좌파의 지지를 받으면서도 중도우파와의 타결점을 찾을 수 있는 인물로도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여러 가지 불명예스러운 구설수로 유명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탈리아 일간지 일 파토 쿠오티디아노는 베르룰스코니 전 총리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을 국민 청원 중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