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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위기’ 우크라, 전 대통령 자진 귀국…내부 분열까지 가세

‘전쟁 위기’ 우크라, 전 대통령 자진 귀국…내부 분열까지 가세

기사승인 2022. 01. 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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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POROSHENKO/COURT <YONHAP NO-1100> (REUTERS)
페트로 포로셴코(56)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반역 혐의를 받고 자국을 떠났던 ‘친서방’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이 자진 귀국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반역 혐의를 현 정부의 정치 공세라고 주장하며 정치적 충돌을 예고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가디언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셴코(56) 전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를 출발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공항에 도착했다. 반역 혐의로 수사를 받던 지난달 자국을 떠나 유럽에서 지낸 지 한 달만이다.

키예프 공항에는 포로셴코 전 대통령 지지자 수 천명이 몰려 “우리는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탄압을 중단하다” 등 현수막을 내걸고 그를 환영했다.

1998년 국회의원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해 2015년 대통령에 당선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지난 2014~2015년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자금조달을 돕는 대량의 석탄 판매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재산은 현재 동결된 상태이며, 반역 혐의가 확정되면 최고 징역 15년 형을 받게 된다. 이날 공항에 도착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곧장 법원으로 향했다. 현지 검찰은 재판부에 포로셴코 전 대통령을 두 달 간 구금하거나 전자팔찌 착용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고, 보석금 3500만달러(약 417억원)를 책정했다. 또 키예프를 떠나지 못하도록 출국금지와 여권효력 정지도 청구했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의 귀국으로 우크라이나는 내부 혼란마저 가중될 가능성이 커졌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반역 혐의를 부정하며 검찰이 수치스럽고 국가를 분열시키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귀국 당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권위주의 정권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볼로미르 젤렌스키 현 정권이 본인의 실정을 덮기 위해 자신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패와 경제난 등의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위협에 직면한 고국을 돕고자 돌아왔다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혼란에 빠져있고 허약하며 푸틴이 아닌 우리와 싸우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키예프 공항을 찾은 한 지지자는 “포로셴코 전 대통령에 대한 처벌은 우크라 내 친서방 세력을 분열시키려는 정부의 정치적 보복”이라고 말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부는 포로셴코 전 대통령과 같은 거물들의 정치, 경제적 힘에 맞서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응했다.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가 중 하나로 꼽히는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제과회사 ‘로셴’의 창업자다. 그는 재선에 도전한 2019년 부패 스캔들 역풍을 맞아 정치 경력이 없는 코미디언 출신 젤렌스키 대통령에 완패했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쪽에 벨라루스에 군 병력을 집결시키면서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벨라루스 당국은 이날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내달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러시아의 병력과 군수장비가 이미 벨라루스에 도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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