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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극과 극’ 현주소…사상 최대 GDP vs 역대 최저 출생률

중국 경제 ‘극과 극’ 현주소…사상 최대 GDP vs 역대 최저 출생률

기사승인 2022. 01. 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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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듯
출생률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중관춘(中關村)의 한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놀이를 즐기고 있다. 출생률이 갈수록 낮아지는 사실을 말해주듯 원아들이 별로 많지 않아 보인다./제공=CNS
중국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국내총생산(GDP)을 달성하는 위업을 달성한 반면 역대 최저출생률 기록도 받아든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 입장에서는 당장 1949년 건국 이후 73년만에 이룩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뿌듯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전체 경제에 드리워질 어두운 그림자를 우려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은 이전처럼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출생률은 획기적으로 제고시키는 어려운 숙제를 짊어지게 됐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CNS)이 18일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통계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GDP는 114조3670억위안(元·2경1500조원)으로 2020년의 101조위안에 비해 8.1% 늘어났다. 달러로는 17조7000억달러로 22조달러 전후인 미국을 더욱 바짝 뒤쫓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1인당 GDP 역시 1만2500달러로 2∼3년 내에 1만500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늦어도 2035년에 미국을 추월, G1이 되겠다는 야심이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기에 진짜 충분한 위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의 기본 버팀목이라고 해도 좋을 출생률을 보면 이 실적은 의미가 상당히 퇴색할 수밖에 없다. 1949년 건국 이후 최저치인 0.752%로 1000명당 7.52명의 신생아가 태어난 셈이다. 지난 세기 대부분 기간 아무리 못해도 1% 만큼은 가볍게 넘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거의 재앙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출생 인구도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웅변해준다. 대약진운동의 실패로 대기근에 직면했던 1961년의 949만명 이후 최소인 1062만명이 태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의 1883만명과 비교하면 무려 812만명이나 급감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거의 반토막이 났다.

노령화 역시 낮은 출생률에 비견될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60세와 65세 이상 인구가 각각 18.9%와 14.2%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기 직전의 상황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노동력 공급 문제가 당장 코앞에 다가오고 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올해 중국 경제는 부동산 산업의 부채 버블을 비롯해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와 교육 기업 등에 대한 당국의 끝 없는 규제 등의 온갖 악재를 극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국이 정한 경제성장률 목표 5% 달성이 쉽지 않다고 해야 한다. 내년 이후 역시 극적으로 반등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 경우 향후 상당 기간 이어질 최저 출생률 기록은 설상가상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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