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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화천대유에 5억원 입금…‘대장동 사업’ 초기 관여 의혹

박영수, 화천대유에 5억원 입금…‘대장동 사업’ 초기 관여 의혹

기사승인 2022. 01. 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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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특검 측 "화천대유 초기 운영자금으로 차용한 돈…50억원 아는 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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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전 특별검사 /연합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5억원을 건넨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박 전 특검이 돈을 건넨 시점을 고려할 때, 그가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 단계부터 관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한국일보는 천화동인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2019~2020년 사이 김씨와 나눈 대화의 녹취록을 입수해 보도했다.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우리 법인 만들 때 돈 들어온 것도 박영수 고검장 통해서 들어온 돈. (이)기성이 통장에. 그것은 해줘야 돼. 무슨 말인지 알겠지”라고 말했고, 정 회계사는 “잘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박 전 특검의 인척인 이기성씨는 대장동 개발사업 분양대행사 대표였다.

화천대유는 2015년 3월27일 대장동 개발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성남도시개발공사(도개공)와 사업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었다. 박 전 특검이 김씨에게 5억원을 보낸 시점은 이로부터 일주일 뒤인 4월3일이다.

이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박 전 특검이 건넨 5억원이 투자금 명목이며, 그가 투자 수익을 보장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사업협약이행보증금으로 성남도개공에 납부한 72억3900만원에 박 전 특검의 자금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의 정확한 용처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전 특검 측은 “5억원은 김씨가 이씨로부터 화천대유의 초기 운영자금으로 차용한 돈으로, 김씨와 이씨 사이에 자금거래를 명확히 하자는 취지에서 김씨 등이 부탁해 박 전 특검의 계좌를 통해 화천대유의 공식계좌로 이체가 된 것”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박 전 특검은 당시 선의로 승낙한 것으로, 그 후 해당 돈의 사용처나 두 사람 간의 정산문제 등 금전거래가 어떻게 정리됐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관여한 바도 없다. 이미 소명된 사실”이라며 “또 문제 된 50억원 부분은 수차 언급한 바와 같이 아는 바가 없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녹취록에는 김씨가 박 전 특검에게 돈을 건넬 방법을 정 회계사와 논의했던 내용도 담겼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박 전 특검의 딸에게 50억원을 줄 생각이 있고, 이씨가 박 전 특검에게 건넬 50억원을 자신에게 달라고 했다는 내용도 정 회계사에게 설명했다.

화천대유 직원으로 근무한 박 전 특검의 딸은 지난해 6월 화천대유가 분양한 대장동 잔여세대 아파트 1채를 당시 시세의 절반 가격으로 분양받아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이 아파트 분양이 박 전 특검에 준 ‘대가성’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김씨 측은 이날 “녹취록의 진위도 의문이고, 재판 절차에서 아직 아무런 검증도 받지 않은 증거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것은 형사소송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헌법상 보장된 피고인의 방어권과 관계자들의 사생활 및 명예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고 녹취록 공개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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