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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분석] LG엔솔 잡은 KB증권, IPO 주관 ‘다크호스’로 부상

[하우스분석] LG엔솔 잡은 KB증권, IPO 주관 ‘다크호스’로 부상

기사승인 2022. 01. 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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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인수 수수료 196억원
현엔·원스토어·카카오엔터 주관
IB 수수료 수익도 고공행진
KB증권이 달라졌다. 채권자본시장(DCM) 왕좌에 이름을 주로 올렸던 KB증권이 주식자본시장(ECM)에서도 ‘1위’를 넘보기 시작했다. 대형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을 쌓아 올리면서다. 연초부터 이미 지난해 연간 수준을 뛰어넘는 수수료를 챙겼다. 주관을 맡은 굵직한 ‘대어’들의 상장도 앞두고 있다. 올해 IPO 시장 업계 최강자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KB증권, 올해 사상 최대 수수료 ‘대박’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국내 IPO 사상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의 인수 대가로 196억3500만원을 받는다. 공모가 30만원을 기준으로 공모금액의 0.7%인 892억5000만원 가운데 공동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가장 많이 인수하게 되면서 가장 큰 금액을 챙기게 됐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의 ‘대흥행’을 고려하면 추가 인센티브가 기대된다. 발행회사는 상장 관련 업무 성실도,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총 공모금액의 0.3%를 추가 차등 지급한다.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주관을 통해 지난해 1년 간 벌어들인 것보다 많은 수익을 얻게 됐다. 회사는 지난해 공동 주관을 포함해 11곳의 주관 업무를 맡으며 150여억원을 인수 대가로 받았다. 특히 카카오뱅크 인수 대가는 5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당시 카카오뱅크는 역대 청약 증거금 5위, 유가증권시장 수요예측 경쟁률 2위 등 흥행에 성공했다. KB증권도 회사가 그동안 받아든 수수료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을 챙겼다.

올해는 역대급 수수료를 얻을 전망이다.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의 인수 대가로 이미 17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확보했다. 이에 더해 이달 기준 올해 상장이 예고된 현대오일뱅크(기업가치 10조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10조원), WCP(5조원), SK쉴더스(옛 ADT캡스·4조원), CJ올리브영(4조원), 원스토어(2조원) 등 조 단위 대어들을 줄줄이 낚았다. 굵직한 딜들이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친다면 회사 사상 최고액 수수료가 될 전망이다.

◇IPO 약체에서 최강자로…IB 수익도 고공행진
KB증권은 올해 IPO 주관 실적 1위를 기대해 볼만 한 상황이다. 그동안 IPO 시장 상위권을 이른바 ‘빅3’로 불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굳건하게 지켜왔는데 KB증권이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조직과 인재에 투자하며 영업력을 강화한 결과다. IPO 주관사 선정에서 트랙 레코드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다양한 기업의 IPO를 주관하며 실적을 쌓아올린 증권사는 족집게 에쿼티 스토리(상장 청사진)을 뽑아낸다. KB증권은 IPO 시장에서 입지가 약했는데, 조직 전문성을 높이고 기업과 단단히 구축해 놓은 네트워크를 동력으로 활용했다.

KB증권은 그동안 일반제조, 바이오, TMT(기술, 미디어, 통신)로 구분해 ECM 전문조직을 운영해 왔다. 지난해에는 기존 ECM 담당 부서를 3개에서 4개로 세분화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IPO 조직을 4개 부서로 운영하는 곳은 KB증권이 유일하다. 지난 한 해에만 12명의 인력을 수혈했다.

굵직한 IPO 경쟁 프리젠테이션은 김성현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한다. 김 사장은 30년 동안 IB 한 우물 만 판 ‘IB통’으로 꼽힌다. 2018년 말 당시 증권사들은 앞다퉈 증권업계 수장에 IB전문가를 앉혔는데 김 사장이 2019년 취임한 뒤 KB증권의 IB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는 추세다. 순이익도 매년 성장세다.

2018년 대비 지난해 3분기 누적 IB 수수료 수익은 29.4% 증가했다. IPO, 유상증자 등 인수주선 수수료의 경우 2018년 말 887억원에서 이듬해 890억원, 2020년 1033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1~3분기까지는 이미 전년 연간 수치에 가까운 1012억원을 벌어들였다.

회사 관계자는 “2016년 현대증권과의 합병 당시 자본 규모가 갖춰지면서 기존에 강점이었던 DCM뿐만 아니라 ECM에서도 지위를 다지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한 결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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