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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 돼지’ 장기 이식 수술 또 성공…심장 이어 신장도 인간에 이식

‘유전자 조작 돼지’ 장기 이식 수술 또 성공…심장 이어 신장도 인간에 이식

기사승인 2022. 01. 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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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 뇌사자 이식하는 미 앨라배마대 의료진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앨라배마대에서 작년 9월 의료진이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을 오토바이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남성 짐 파슨스(57)에게 이식하기 위해 수술 준비를 하는 모습. 제이미 로크 박사가 이끄는 앨라배마대 의료진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이식학회저널(AJT)에 실린 논문을 통해 돼지 신장 인체 이식 수술을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
미국에서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또다시 성공을 거뒀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 미국 주요 매체는 20일(현지시간) 제이미 로크 박사가 이끄는 앨라배마대 의료진이 이날 미국이식학회저널(AJT)에 실린 논문을 통해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뇌사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실시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유전자 조작 돼지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한 것은 지난 7일 메릴랜드대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성공한 돼지 심장 이식 수술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두 수술 모두 유나이티드세라퓨틱스의 자회사인 리비비코어에서 만든 유전자 조작 돼지가 사용됐다.

논문에 따르면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사람은 지난해 9월 오토바이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남성 짐 파슨스(57)씨로, 수술 후 23분 만에 돼지 신장이 소변을 생성하기 시작했고 사흘 동안 정상적으로 기능했다. 돼지 신장에 대한 인체 거부반응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돼지 장기를 이용하는 ‘이종(異種) 이식 수술’의 잇따른 성공은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수많은 환자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AP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집계된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10만명 이상이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장기이식을 기다리던 중 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돼지 신장 이식 수술을 이끈 로크 박사는 “장기 부족 사태는 우리가 한 번도 해결책을 가져본 적이 없는 위기”라면서 올해 안에 살아있는 환자에 대한 소규모 임상시험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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