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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에 ‘전세 난민’ 속출…작년 서울주민 10.6만명 외곽으로 밀려났다

집값 급등에 ‘전세 난민’ 속출…작년 서울주민 10.6만명 외곽으로 밀려났다

기사승인 2022. 01.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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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체자 64%는 경기도로 이동
-작년 전체 이동자 38%는 '집 때문에
총이동자 수 및 이동률 추이
총이동자 수 및 이동률 추이./제공 = 통계청
서울 집값 급등으로 싼집을 찾아 외곽으로 밀려나는 ‘전세난민’이 급증했다. 서울 전출자 대부분은 인근 경기도로 빠져나가면서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은 더 심화됐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국내 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입신고 기준으로 집계한 전국 이동자 수는 721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6.7%(52만2000명) 감소했다. 인구 이동자가 감소한 것은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지난해 이동자 가운데는 주택(37.6%) 때문에 주거지를 옮긴 사람이 가장 많았다.

시도별로 보면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10만6000명), 대구(-2만4000명), 부산(-1만9000명) 등 9곳에서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은 순유출이 발생했다.
반대로 경기(15만1000명), 세종(1만4000명)을 비롯한 8개 시도에서는 인구가 순유입됐다.

서울과 대구, 부산 등 집값이 많이 오른 대도시에서 빠져나온 전출자가 인근 지역으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에서 전출한 사람의 63.8%는 경기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천·강원·충북·충남·전북 등에서도 경기도 전입이 많았다. 이에 따라 수도권 순유입 인구는 5만6000명에 달해 인구 집중은 더 심화됐다.

시군구별로는 전국 228개 시군구 중 76곳에서 인구가 순유입됐고, 152개는 순유출됐다. 순유입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과천시(14.9%), 순유출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서초구(-2.8%)로 각각 집계됐다.

연령별 인구 이동률은 20대(25.3%)와 30대(21.8%)에서 높았다.
20대 인구의 경우 전남(-4.7%), 경남(-4.3%), 전북(-3.5%) 등 12개 시도에서 순유출되고 세종(6.9%), 서울(2.5%), 경기(1.9%) 등 5개 시도에서 순유입됐다.
30대는 서울(-2.9%), 울산(-1.3%), 대구(-0.9%) 등 9개 시도에서 순유출되고 세종(5.6%), 경기(2.2%), 제주(2.1%) 등 8개 시도에서 순유입됐다.

한편, 전체적인 인구 이동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통계청은 전반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21년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52만2000명, 6.7% 감소했는데 전체적인 감소는 전반적인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며 “2017년과 2019년도 이동자 수를 제외하고 나면 세번째로 가장 적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경제성장기엔 인구의 이동이 활발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경제성장기가 지난 이후 직업과 주거가 안정되며 인구 이동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낸 인구 이동률은 14.1%로 나타났다. 시도 내 이동률은 9.3%, 시도 간 이동률은 4.8%로 지난해보다 0.8%포인트, 0.2%포인트 각각 줄었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2020년 집값으로 인한 인구 이동이 크게 증가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과장은 “주택의 시장 변화가 인구 이동의 단기적인 요인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올해 감소 폭이 다소 커 보이는 것은 올해의 주택 동향 특징보다는 2020년 주택 매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단기적으로 인구이동이 늘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주택 때문에 인구 이동을 했다고 밝힌 사람은 전체 이동자 수인 773만5000명 중 300만5000명으로 나타난 바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 경기 등은 주택으로 인한 순유입이 많았으며, 서울, 대전은 주택으로 인한 순유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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