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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국대사에 ‘필립 골드버그’ 내정… 대북제재 주도한 ‘북한통’

주한미국대사에 ‘필립 골드버그’ 내정… 대북제재 주도한 ‘북한통’

기사승인 2022. 01. 2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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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국무부서 대북제재 이행 총괄
미국, 아그레망 요청
상원 인준 절차까지 시간 걸려 차기 정부 출범 시 공식 활동 시작할 듯
한산한 안정리 로데오거리
지난 16일 한·미 동맹의 상징인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스 앞의 모습. /연합
1년 넘게 공석이었던 주한미국대사에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버그 대사는 과거 국무부에서 대북제재 이행을 총괄하는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26일 외교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최근 신임 주한대사에 골드버그 대사를 내정하고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가 아그레망을 하면 미국은 골드버그 대사의 지명 사실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후 상원의 인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골드버그 대사는 국무부가 외교관에게 부여하는 최고위 직급인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 직함을 갖고 있는 만큼 베테랑 외교관으로 평가된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 2009∼2010년 국무부의 유엔 대북제재 이행 담당 조정관으로서 유엔 대북제재 결의 1874호의 이행을 총괄하고 관련 국제 협력을 조율한 바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북한통으로도 유명하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부터 콜롬비아 주재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골드버그 대사는 이에 앞서 2013∼2016년에는 필리핀 주재 대사를, 2010∼2013년에는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북·미 대화가 완전히 단절된 상황에서 북한은 새해 들어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연달아 감행하는 등 한반도 정세의 위기감은 한껏 고조됐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강력한 대북제재 이행을 담당했던 골드버그 대사가 주한대사에 내정됐다는 사실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강경’한 태도로 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도 강대강 선대선 외교원칙을 내세운 만큼 당분간 북·미 간 첨예한 갈등 구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기 말 종전선언 구상으로 남북관계의 전환점을 마련해보려던 문재인정부의 고심도 깊어졌다. 대북 문제에 있어 미국과의 공조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북한과 미국은 한치의 물러섬 없이 대립하고 있고 한국 정부의 대화 손짓엔 일절 반응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1월에만 미사일을 수차례 발사하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직업 외교관이 주한대사로 오는 것은 2011∼2014년 주한대사직을 지낸 성 김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 이후 처음이다. 성 김 대사 이후 주한대사는 마크 리퍼트, 해리 해리스가 맡았다.

주한 미국대사 임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미 의회의 인준을 받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두 달 정도는 걸릴 것이라는 말이 외교가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따라서 골드버그 대사가 임기를 시작하는 것은 오는 3월 한국 대선 이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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