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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소화기·근골격계질환, 기름화상’ 주의보

설 연휴, ‘소화기·근골격계질환, 기름화상’ 주의보

기사승인 2022. 01. 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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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이동, 음식이 풍성한 설 연휴에는 근골격계 질환이나 화상사고, 과식 등에 따른 소화기질환 등을 조심해야 한다. 실제 화상사고의 경우 연평균 환자보다 연휴간 발생하는 환자수가 3배에 이른다. 설 연휴간 주의해야 할 질환과 대처 방법 등을 살펴봤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설 명절 전후 3일 동안 화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285명으로 연평균 발생 환자 88명 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설 연휴가 화상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기름에 굽거나 부치고 뜨겁게 끓여서 조리하는 명절 음식을 준비하면서 주로 발생한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 뿐 아니라 부엌 주변을 맴돌다 뜨거운 조리기구나 국 등에 아이들이 화상을 입는 사례가 많다. 화상 예방을 위해서는 조리용 장갑과 토시 등 보호장비 착용과 전기 프라이팬은 사용 후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 접촉 화상을 입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명절질환 극복기
박석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은 “명절 때는 식용류와 뜨거운 국 등 조리 환경에서 발생하는 화상 빈도가 높은데 대부분으로 식재료를 뜨거운 기름에 넣었을 때 기름이 튀어 오를 수 있어서 얼굴과 손 부위 화상 위험도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박 센터장은 “화상 후 통증이 감소할 때까지 상처 부위를 찬물 또는 생리식염수로 식혀줘 응급조처를 해야 하고 심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 전문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화상 못지 않게 설 연휴 발생 빈도가 높은 것이 바로 과식으로 생기는 소화불량과 급체다. 신체는 과식을 하면 소화 과정에서 위가 비정상적으로 팽창, 원활한 수축작용이 안돼 소화장애가 생긴다. 명절에는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해 소화능력 저하로 위·식도 역류가 유발될 가능성이 크다. 또 겨울철 추운 날씨로 활동량이 부족해 소화기관으로 흐르는 혈류량이 줄어 결국 소화기능이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장염도 설 연휴에 응급실을 찾는 대표적 소화기질환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설 연휴 3일간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장염 환자는 3501명으로, 연평균 발생 건수(834명)의 4배에 달한다.

박재석 양지병원 소화기병원장은 “장염은 심한 복통과 토사, 설사가 주 증상이며 발열과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는데 증상이 심해지거나 평소 만성위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빠르게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 연휴 소화기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과식 금물, 일일 적정 칼로리를 섭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남성은 2500kcal, 여성은 2000kcal가 적정선이다. 또 굽거나 튀기기 보다 가능하면 삶고 찌는 조리법을 활용해 음식을 장만하고 소화제 등 구급약을 상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통증과 관절통증, 어깨결림 증상으로 대표되는 ‘근골격계질환’도 대표적인 명절 질환이다. 구부정한 자세로 음식을 조리하고 오랜 시간 가사노동과 장거리·장시간 운전으로 명절이 지나면 온 몸에 충격파를 전하게 된다.

윤형조 양지병원 척추관절센터장은 “장시간 운전은 하중이 척추에 집중돼 선 자세보다 1.5~2배 이상 허리에 부담이 되며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음식 장만을 하다 보면 척추에 무리를 주고 혈액순환도 저하되어 관절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귀향·귀성길 운전을 할 때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1~2시간에 10분 휴식 및 1분 스트레칭으로 어깨·허리·무릎관절 등을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 명절 음식 준비시에는 쿠션과 좌식 의자를 활용하고 수시로 허리와 무릎을 펴주는 것이 좋다. 근골격계 통증이 지속될 경우 파스나 진통제에 의존하지 말고 정형외과를 찾아 증상에 따른 검사와 물리치료 등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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