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총리 버금가는 권한 이탈리아 대통령, 8차 투표 끝에 현 대통령 재선 확정

총리 버금가는 권한 이탈리아 대통령, 8차 투표 끝에 현 대통령 재선 확정

기사승인 2022. 01. 30. 08:5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8차 투표서 재선 확정
이탈리아 대통령, 삼권 조정·감시 역할, 총리·각료·헌재 재판관 임명권
재선 고사 속 후임 찾기 실패에 재선 요청 수용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 당선
제13대 이탈리아 대통령으로 당선된 세르조 마타렐라 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퀴릴날레 대통령궁에서 재신임에 대한 감사 인사와 새로운 임기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사진 =신화=연합뉴스
제13대 이탈리아 대통령에 세르조 마타렐라(80) 현 대통령이 재선됐다.

중도좌파·중도우파 간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난항을 겪었던 대통령 선거 투표가 선거 시작 6일 만인 29일(현지시간) 열린 8차 투표에서 마타렐라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됐다.

대의원 1900명 중 983명이 투표해 759명이 마타렐라 대통령에 찬성표를 던졌다. 2015년 첫 번째 당선 때 665표를 받았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이탈리아에서 대통령은 입법·행정·사법부 등 삼권을 조정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통합을 상징한다. 대통령은 또한 국가 행정을 담당하는 총리와 각료 임명권, 헌법재판소 재판관 3분의 1 임명권 등을 보유해 전형적인 내각제 국가의 대통령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정치적 역할 때문에 중도좌파와 중도우파 연합은 여러 차례의 투표를 통해 각 정당이 원하는 후보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합의점을 찾는 긴 과정을 거쳐 6일 만에 마타렐라 대통령의 재임을 결정한 것이다.

법학자 출신의 마타렐라 대통령은 선거 전부터 대통령 연임을 원하는 각 정파의 요청에 대해 고사 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해왔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차 투표에서도 대통령 당선인을 못지 못하자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마타렐라 대통령과 면담 후 각 당 대표들에게 마타렐라 대통령의 재임을 제의했고, 이후 마타렐라 대통령은 대통령궁에서 각 당 대표들과 만나 필요하다면 재임 요청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러 차례 실시된 투표에서 새로운 후보자들의 이름이 나왔지만 누구도 당선을 확정하는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특히 지난 27일 5차 투표에서는 중도우파에서 내세운 엘리자베타 카제라티 상원의장과 엘리자베타 벨로니 안보정보부(DIS) 책임자의 이름이 거론돼 한때 이탈리아의 첫 여성 대통령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현 정세의 안정을 추구하며 마타렐라 대통령의 재선을 원하는 중도좌파 연합과 가장 많은 의석수를 가진 오성 운동(M55)이 투표에 400표가 넘는 기권표를 던져 첫 여성 대통령 선출은 실패했다.

이 때문에 국민 대다수는 마타렐라 대통령의 재선이 정당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정치계의 무능력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이탈리아 주간지 이오돈나는 전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지난 7년 동안 재임 기간 국민과 정치계에서 많은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다. 80세의 고령으로 이번 임기가 끝나면 자연인으로 새로운 삶을 원한다고 했지만 재선 확정 후에는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새로운 임기를 위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대선 준비 기간 새로운 대통령 후보로 가장 주목을 끌었던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총리로서의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그는 마타렐라 대통령의 재임이 이탈리아의 모든 국민에게 가장 멋진 뉴스라고 말했다고 일간 코리에레 델 세라가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